경제·금융

■ WTO 각료회의 이모저모

中 취재경쟁에 일부대표 참석 못하기도日, 中진출활기 기대속 산업공동화 우려 21세기 다자간 무역질서의 틀을 정하게 될 세계무역기구(WTO) 제4차 각료회의가 열리고 있는 카타르 도하에서는 10일 회원국들간의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특히 농업문제와 지적재산권 등 일부 쟁점에 대해서는 각국이 이해관계를 놓고 팽팽히 맞섰다 또 이날 중국의 WTO 가입문제가 마무리되자 많은 회원국들은 이에 대해 환영의사를 표했다. 그러나 일본은 자국 내 산업공동화 등을 이유로 중국의 WTO 가입에 대해 우려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전세계 200여명의 기자들은 중국의 WTO 공식가입 순간을 각국에 긴급 타전하기 위해 치열한 취재경쟁을 펼쳤다. 10일 중국의 WTO 가입을 한시간 가량 남겨둔 시점인 오후5시20분(한국시간 11일 오전0시20분) 이미 700명이 정원인 쉐라톤호텔의 살와룸은 취재진들로 절반이 메워진 상태. 때문에 몇몇 회원국 대표들은 이날 회의에 '자리부족'으로 참석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가입에 대한 각국 대표들의 환영사 중 우리나라의 수석대표인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의 환영사가 눈길을 끌었다. 황 본부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중국의 가입을 이곳 카타르에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것"이라며 "중국은 동서간 무역에 적극 참여했고 카타르는 동서방향으로 진출한 훌륭한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은 동서간 무역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스광성 중국 대외경제무역합작부장은 황 본부장에게 "최고의 환영사를 해준 데 감사한다"고 응답했다. ○…10일 중국의 WTO 가입에 대해 타이완과 홍콩은 환영의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11일 WTO 가입이 예정돼 있는 타이완측은 중국이 막판에 방해하지 않을까 우려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역시 중국의 WTO 가입이 프랑스의 국익에 부합한다며 환영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10일 성명을 내고 "중국에는 대단한 성과"이며 "프랑스가 중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 중 하나이기 때문에 프랑스에도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중국의 WTO 정식 가입을 접하면서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분위기이다. 일본은 자국 기업의 중국 진출이 더욱 활기를 띠고 거대한 중국 소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일본 내 산업공동화가 심화할 것을 우려했다. ○…지난 99년 WTO 3차 각료회의 당시 격렬한 반세계화 시위가 벌어진 미국 시애틀에서 9일 300여명이 WTO 4차 각료회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10일 오후 스위스 제네바에서도 5,000여명이 세계화 반대 시위를 벌였으나 불상사 없이 평화적으로 끝났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시위대들은 WTO가 비민주적이며 과도한 권한을 갖고 있어서 노동과 환경을 보호하는 법들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WTO의 무역자유화 촉진으로 피해 계층의 불이익이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하(카타르)=김홍길기자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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