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부자국가, 부자기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와 부동산 재벌 트럼프가 함께 쓴 ‘부자’라는 책은 앞으로 선량한 심성과 괜찮은 학력만으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는 사회가 닥쳐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해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기업이나 국가가 미래의 노후를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니 스스로 ‘부자’가 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책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대다수 국가에서 중산층은 사라지게 되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으로 양분되는 양극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비단 개인의 미래에 대한 경고만은 아니다. 전세계가 자유무역협정(FTA)과 각종 라운드로 하나로 이어지며 무한경쟁 체제로 바뀌어가고 있는 지금, 그 흐름을 제대로 타고 앞서나가지 못한다면 국가 또한 ‘가난한 아빠’와 다를 바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가난한 아빠’로 기억되지 않으려면 지금의 위기를 현명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나라가 고민하고 있는 장기성장전략의 수립과 실천을 가로막는 장애 요인에 대해 우리 스스로 해법을 찾아나가야 한다. 흔히 월급쟁이는 자원지향적(resource-oriented)이고 기업가는 기회지향적(opportunity-oriented)이라고들 한다. 전자의 마인드를 가진 기업은 기회가 닥치더라도 현 상황을 바꾸지 않는 선에서 기회를 이용하려 한다. 반면 후자의 기업은 현금 흐름과 네트워크 등 갖은 수단을 총동원해 경영 성과를 극대화하려고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마인드가 어때야 하는지는 자명하다. 요즘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되면서 미래를 걱정하는 기업과 국민들이 많다. 물론 어려움은 있겠지만 그 또한 우리가 헤치고 나가야 하며 그 역할을 해주는 조타수가 있다면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가 FTA의 파고를 넘어 세계 최대의 교역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금의 위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며, 먼 항해를 가는 길의 조타수로는 해외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종합상사가 나서야 할 것이다. 태생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수출을 하지 않고서는 자립할 수 없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금과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속적 수출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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