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사진) 포스코 회장이 '속자생존(速者生存)'론을 펼치며 스피드 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속자생존이라는 표현은 환경에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을 변형한 것으로 '빨라야 산다'는 정 회장의 경영철학을 압축하고 있다. 22일 포스코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포항에서 열린 신입사원 대상 특강에서 '속자생존의 법칙'이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썼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다윈은 '적자생존'을 얘기했지만 이제는 그것 가지고는 안 되며 혁신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혁자생존(革者生存)'에 더해 빠른 자만이 살아 남는다는 '속자생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경영 전반에서 '스피드'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의사결정 등 모든 과정에 스피드를 더해야 한다는 게 정 회장의 뜻이다. 정 회장은 이러한 스피드 경영에 대한 아이디어를 33개 과제로 압축해 최근 '퀵윈(Quick Win)'과제로 구체화했다. 과제에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내 크리에이티브 플라자 설치, 창의적인 회의공간 조성, 사무 스태프 복장 자율화, 한쪽짜리 리포트제 활성화, 의사결정 프로세스 간소화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일자리 창출 확대, 고객사 담보 조건 탄력적 운영, 고색사와 문화행사 공유, 외주작업 지역협력사 선정 확대 등 상생 경영을 위한 방안들도 퀵윈 과제로 꼽혔다. 정 회장은 스피드 경영 외에도 ▦금연 ▦종이절약 ▦종이컵 퇴출 등 3무(無) 운동을 벌이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A4용지 사용량의 30%가량을 감량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점심 시간 사무실 소등, 퇴근시 사무기기 전원 차단, 승용차 요일제 준수 등 각종 절약운동 캠페인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