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오는 10월부터 현재 사용 중인 보험개발원의 위험률보다 수치가 높은 자체 위험률을 사용할 것으로 보여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당국이 10월부터 보험사들이 자체적인 경험위험률을 사용하도록 권고함에 따라 대다수 생명보험사들이 자체 위험률을 사용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한 후 위험률 산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은 이미 자체적인 경험위험률을 사용하고 있고 알리안츠생명ㆍ금호생명ㆍ동양생명ㆍAIG생명 등은 현재 자체 위험률을 산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암에 대해서는 자체 경험위험률을 사용하는 대신 다른 특정질병에 대해서는 보험개발원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다수 생명보험사가 경험위험률을 적극 수용하기로 함에 따라 암보험을 비롯해 간질환ㆍ급성심근경색ㆍ뇌혈관질환ㆍ뇌졸중ㆍ여성특정질병ㆍ결핵 등 특정질병과 관련된 입원ㆍ수술ㆍ사망 등의 보험료는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금호생명은 현재 판매 중인 암보험 판매를 중지하고 10월부터 일부 보험료를 인상한 새로운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개발원이 산정한 위험률보다는 보험사의 자체적인 위험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보험개발원의 위험률은 모든 보험사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모집단도 훨씬 커 위험률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위험률이 높으면 보험금 지급 규모도 늘어나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별 보험사의 경우 통계 모집단이 크지 않기 때문에 보험료가 인상될 요인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보험사들은 사업비 등을 조정해 보험료 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