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철강·車 재고량 '바닥'

내수회복·해외시장 급팽창으로 '불티'반도체·철강·자동차 등 수출 주력품목들이 내수 회복 및 해외시장 급팽창 등으로 만들기 바쁘게 팔려나가고 있다. 특히 반도체 등은 연초부터 이어진 수요 증가로 적정 재고량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올들어 반도체·철강 등 기초 원자재와 자동차 등 「메이드 인 코리아」제품들은 연초대비 재고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수요를 맞추기 힘들 정도로 해외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는 인터넷 사용인구 폭증과 디지털 기술 발달 세계 경기 성장세 지속으로 인한 수요 증가 한국산의 품질에 대한 국제 인지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어울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 수출의 14%를 차지하는 반도체의 경우 기업별로 통상 한달분의 재고를 유지해왔으나 지난 4월 중순 이후 수요가 급증하면서 적정 재고량의 절반 수준인 1~2주 가량의 물량만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월을 고비로 반도체 재고량이 2주일 분량으로 줄어들었다』며 『PC·인터넷 등 전방산업의 호조로 오는 6월부터는 공급 부족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전자 역시 이달들어 반도체 재고량이 1~2주분만 비축돼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현물시장 출하규모를 크게 줄이고 장기계약 중심으로 물량 공급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이와 관련, 생산라인을 3조3교대로 운영해 가까스로 수급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연강판(핫코일) 등 주요 철강류 역시 내수 및 해외수요 급증으로 재고량 감소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기업인 동부제강·연합철강 등은 핫코일 등 원자재 확보를 위해 선취매에 나설 정도. 포항제철 관계자는 『핫코일의 경우 내수 및 해외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미 3월부터 판매량 조절에 들어갔다』며 『최근 수출 가격이 톤당 300달러에 육박해도 물량 조달이 불가능해 선뜻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역시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재 수출용 2만2,000대, 내수용 1만5,000대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으나 내수 및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어 재고감소는 시간문제』라며 『파업으로 다소 차질을 빚고 있으나 이달부터 잔업 및 특근을 통한 생산 확대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호기자EASTERN@SED.CO.KR 한운식기자WOLSEY@SED.CO.KR 입력시간 2000/05/0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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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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