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회심의 한 수

제9보(141~172)

[韓·中·日 바둑영웅전] 회심의 한 수 제9보(141~172) 우상귀의 접전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났다. 백에게 결정적인 팻감만 있었더라면 백이 대승을 거두는 계기가 되었으련만 실전보의 백42 정도로는 전과다운 전과라고 말할 수가 없다. 도리어 우상귀가 큼지막하게 굳어졌으므로 백의 패색이 짙어졌는데…. 잉창치배의 대국규정은 특이하다. 8점이라는 큰 덤도 덤이려니와 시간규정이 아주 독특하다. 초읽기가 없는 대신에 제한시간(2시간 30분)을 초과하면 벌점이 주어진다. 5분에 2점씩 3회를 초과하면 시간패가 선언된다. 그러므로 대국자는 자주 대국시계를 쳐다보아야 하는 특별한 부담이 있다. 시계쳐다보기를 하다가 이창호가 어이없는 끝내기 실수를 하게 된다. 흑51이 그것. 백52를 불러와 좌하귀의 흑진에 꺼림칙한 뒷맛이 생겼고 그것이 나중에 백64라는 결정타를 제공하게 된다. 흑51로는 참고도1의 흑1, 3으로 두었어야 했고 그것이면 미세한 대로 흑승이었다. 백64는 회심의 한 수. 이 한 점을 흑이 잡을 수가 없다. 참고도2의 흑1이하 5로 반항하면 백6으로 잇는 무서운 수단이 생긴다. 백16까지로 큰 패가 나는데 백으로서는 꽃놀이패요 흑에게는 대마의 목숨이 달린 패다. 백72가 놓이자 공개해설장의 천쭈더9단이 선언하듯 말했다. “드디어 우리의 창하오가 이겼습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10/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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