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멘트-레미콘업계 신경전 팽팽

시멘트 "원재료값 올라 가격인상 불가피"<BR>레미콘선 "건설 불황에 만성적자…" 반발

‘톤당 4만7,000원과 5만5,000원’ 건설경기 불황 속에 시멘트 공급가격을 둘러싸고 시멘트업계와 레미콘업계가 ‘8,000원 짜리 생명선’을 놓고 사활을 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지난 3월 라파즈한라시멘트가 “더 이상은 적자경영을 감내할 수 없어 저가 공급을 할 수 없다”며 촉발시킨 시멘트 공급가격 실랑이가 급기야 시멘트 ‘공급 중단’으로 확대됐다. 원재료가 끊긴 레미콘업체들은 레미콘차량을 세운 채 시멘트업체들의 넓은 아량을 기대하고 있지만 사정이 만만찮다. 이번 문제의 출발은 유연탄 등 시멘트 가공용 원자재 가격 급등. 국제 유연탄 공급가격은 현재 톤당 75달러에 달해 지난 2003년의 37달러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반면 이 기간동안 시멘트 공급가격은 오히려 30%가량 떨어져 시멘트 업체들마다 적자경영을 호소하고 있다. 프레드릭 드 루즈몽 하파즈한라시멘트 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자청, 국내 시멘트 업계의 심각한 경영상황을 털어놓으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파했을 정도. 이후 시멘트 업체들은 앞다퉈 레미콘 업체들에게 톤당 8,000원을 인상하겠다고 일방통보했다. 안타까운 것은 레미콘업체들의 사정 역시 최악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점.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레미콘업체들은 채산성을 맞추지 못해 만성적인 적자에 고통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올해만 7개업체가 부도를 맞아 회사 문을 닫았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힘겨워하고 있다. 레미콘협회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업체들의 고충을 이해하지만) 레미콘 회사의 고객인 건설사들이 가격 인상을 용납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시멘트 업계의 요구를 받아줄 수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