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치권 선거구 조정 신경전

민주·한나라 '의원정수 현행유지' 입장불구<br>통폐합·분구대상 지역구등 놓고 첨예 대립<br>정치개혁특위 "늦어도 내주중 최종안 마련"

정치권이 4ㆍ9총선 선거구 조정 문제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통합민주당(가칭)과 한나라당은 14일 선거구 조정 대상과 전체 의원정수 증원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위원장 박병섭)는 전날 4ㆍ9총선 지역구를 현행보다 2곳 또는 4곳 확대하는 복수안을 채택, 최종 결정권을 국회 정치개혁특위에 넘겼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절충이 주목되지만 여야의 입장 차이가 커 진통이 예상된다. 또 선거구 조정으로 통폐합 또는 합구가 예상되는 선거구의 경우 지역 분위기가 술렁이는 모습이다. 국회 정치개혁특위(위원장 이상배)는 다음주 초 전체회의를 열어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최종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획정위안대로라면 의원정수가 301명 또는 303명으로 늘어나도록 돼 있는 가운데 양당 모두 여론의 부담을 의식, 공식적으로는 현행 299명선을 유지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서로 다른 셈법을 보이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 추천위원들이 선호한 1안(지역구 245석)은 통합민주당의 강세 지역인 전남의 지역구가 현행 13곳에서 2곳 줄어드는 반면 통합민주당 추천위원들이 지지한 2안은 전남 지역구가 1곳 감소하게 된다. 통합민주당은 2안을 골간으로 하되 선거법을 개정해 경기 안산ㆍ부천ㆍ용인 등에서 지역구를 하나씩 줄이고 수원 권선구를 분구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획정위안과 비교할 때 경기 지역에서 총 4개의 지역구를 줄이자는 입장이다.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하면 지역구 숫자가 줄게 돼 비례대표 의원 수를 현행대로 유지하더라도 전체 의석 수에는 변함이 없게 된다. 반면 한나라당은 분구가 필요한 경기 수원ㆍ용인ㆍ화성과 광주 광산은 늘리고 호남에서 2곳을 줄여 지역구 총수를 2곳 늘리는 반면 비례대표 2석을 줄여 현행 의석 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 지역의 합구 대상 2곳은 손대지 말자는 주장이다. 선거구 조정 문제로 정치권의 이해가 이처럼 엇갈린 가운데 당장 통폐합이 예상되는 지역은 공천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지역구를 살리기 위한 필사적인 막판 구명 로비전도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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