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제5보(43∼56)



흑43으로는 아예 47의 자리에 깊숙이 쳐들어갈 수도 있는 문제이고 45의 자리에 침입할 수도 있는 곳이다. 강동윤은 흑이 45의 자리에 둘 줄로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당하고 보니 실전보의 흑43이 가장 유력한 수로 여겨지더라고 했다. 백44는 기세상 당연한 수인데 여기서 흑45로 이단젖힌 수가 멋지다. 강동윤은 고심을 하다가 백46으로 참았다. 강경하게 둔다면 참고도1의 백1,3이지만 그것은 결과가 신통치 않다. 흑이 4 이하 8로 두는 수가 있다. 백은 9 이하 13으로 귀를 확보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때 흑14로 탈출하는 자세가 너무도 멋지다. 귀를 살기 전에 흑49로 하나 끊어둔 것은 뒷맛을 남기려는 수순이다. 백50으로 몬 것은 상대방의 돌을 무겁게 만든 수순. 참고도2의 백1로 그냥 늘어두는 것은 흑이 2,4로 살아둔 이후에 A를 노리게 되므로 백의 불만이다. 실전보의 진행은 백이 역으로 바로 그 자리를 백52로 차지하게 되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식으로 상대방의 발목을 낚아채는 것이 강동윤바둑의 특징입니다. 싸움의 단서에 아주 민감해요. 그런 의미에서는 이세돌과 비슷합니다."(홍상희) 역시 홍상희 리포터의 눈은 정확했다. 이번에 강동윤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윤현석9단에게 강동윤의 바둑에 대해서 물었더니 즉시 하는 대답이 바로 그것이었다. "강동윤은 이세돌과 본질적으로 닮아 있습니다."(윤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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