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켈슨도 "20년전 웨지 쓰겠다" 그루브 논란 거세질듯

예외모델 '핑아이2' 사용키로

'쇼트게임의 귀재' 필 미켈슨(미국)까지 20년 된 웨지를 사용할 예정이어서 그루브(grooveㆍ클럽 페이스에 나 있는 홈)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인슈런스오픈으로 자신의 시즌 개막전을 치르는 미켈슨은 대회 개막 하루 전인 28일(한국시간) 올해 처음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시험을 해본 끝에 (새로 바뀐 규정의 예외 모델인) 핑 아이2 웨지를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0년대 후반 나온 핑 아이2 모델은 올해부터 대회에서 사용이 금지된 'U'형 단면 그루브가 나 있지만 사용 제한을 받지 않는다. 핑이 당시 미국골프협회(USGA)의 사용금지 결정에 반발해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법원이 핑의 손을 들어주면서 1990년 4월1일 이전 생산된 이 모델 제품은 미주 지역에서는 예외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새 룰에 적합한 'V'형 그루브는 'U'형 그루브에 비해 백스핀이 덜 걸린다. 시즌 두번째 대회였던 소니오픈에서 존 댈리와 딘 윌슨(이상 미국)이 사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헌터 메이헌(미국) 등 일부 선수도 이번 대회에 들고 나올 예정이다. 미켈슨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논란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랭킹 2위 미켈슨은 타이거 우즈(미국) 공백 속의 최고 흥행수표다. 특히 자타가 인정하는 '웨지 샷의 달인'의 결정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미켈슨은 대부분의 용품은 캘러웨이 제품을 사용하도록 계약이 돼 있다. 그는 이날 "이번 규정 변경은 내 경력에 영향을 미친다. 아주 중대하지만 이해할 수 없으며 한치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스튜어트 싱크나 봅 에스테스(이상 미국) 등은 예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룰 변경의 본질에 어긋난다며 반대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미켈슨이 처음 받은 질문은 우즈에 관한 것이었다. "골프가 우즈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복귀에 대한 바람을 나타낸 그는 그러나 라이벌로 불리는 관계를 의식한 듯 "복귀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그의 인생이 더 중요할 것이다. 그에 대해 공개적으로 더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점을 양해해주기 바란다"며 추가 질문을 차단했다. 그는 오는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불참한다고 밝히고 "(유방암 투병 중인) 아내 에이미의 상태가 좋아졌고 세 아이가 그 주간 학교를 쉬게 돼 가족휴가를 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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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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