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연기 위해서라면 벗을 수도 있다"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주인공 종대 역 맡아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사진=이혜영기자 lhy@hankooki.com 관련기사 유아인 "연기 위해서라면 성기노출쯤은…" 유아인 "방황하는 청춘… 내 얘기같아" 최재성 '사상 최강의 악역'으로 돌아온다 첫 속살노출 송혜교 '얼마나 힘들었길래?' '단백질소녀' 이번엔 속살도 노출! "섹시해?" [포토] 앗! 김성은 가슴선 노출 '섹시해' 김빈우 "강간 장면서 노출 심했는데…" 한채영 결혼 연기 '파격노출' 부담 때문? [포토] 초미니 이영아 '노출 부끄부끄~' [포토] 김정은 '오늘은 나도 과감하게 노출' 한 순간에 눈물을 뚝 하고 흘리다가 곧바로 깔깔대며 웃을 것만 같다. 눈가는 '청춘'의 불안함으로 번득이고 눈동자에 촉촉히 고인 물기는 여성 팬들의 모성애를 자극한다. KBS 성장드라마 '반올림'에서 빠져 나와 영화 '좋지 아니한가'에 이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감독 노동석, 제작 청년필름)로 관객을 찾는 이 어린 청년은 판에 박힌 뻔한 질문을 던지자 바로 심드렁해 한다. '배우관'을 이야기 할 때가 되자 비로소 눈빛을 반짝이는 이 청년은 배우 유아인(21)이다. 다음은 유아인과 나눈 일문일답.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매력은 뭔가. -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내가 맡은) 종대가 느끼는 현실에 대한 어려움과 두려움, 청춘의 고민들을 공감할 수 있었다. 당시 나도 그런 고민들을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사춘기인가. 개인적인 질풍노도는 여전하다. '반올림'이 끝나고 나서 고민이 꽤 컸다. 그 시간들이 있어서 이번 시나리오에 더 공감했는지 모르겠다. 감독님의 전작인 '마이 제너레이션'이 청춘의 어두움 그 자체를 그렸다면 우리 영화는 희망과 용기를 말하고 있다. 우리 영화는 청춘 그 자체를 생생하게 그렸다. ▲ 질풍노도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 당시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기획사가 원하는 시스템대로 길러지는 게 싫었다. 그 때는 내가 원치 않아도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다. 나는 내 의지대로 생각하고 또 그 생각대로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다. 그게 옳다고 믿는다. 그렇게 해서 활동을 해 봤자 내 안은 텅텅 빌 것만 같아 싫었다. 그래서 회사도 뛰쳐 나왔고 한동안 일도 안 했다. 하지만 지금은 충분히 내 의지대로 생각대로 맞춰가고 있는 것 같다. ▲ 종대는 어떤 인물인가. - 한 마디로 말하면 '청춘' 그 자체다.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았고 어릴 적 사고로 성적으로 문제도 겪게 되고 앞날은 막연하고 멀지만 꿈을 꾸고 희망을 가진 아이다. 훌륭한 소년이 될 아이다. ▲ 종대의 꿈이 '총'인가. - 글쎄, 총은 꿈이라기 보다는 불우한 환경에서 세상을 무서워하는 종대가 자기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힘이 아닐까. ▲ 촬영하면서 감독에게 가장 중요하게 지적 받은 부분은? - 옷을 벗으라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종대는 매우 직설적인 아이고 많은 에너지를 품은 아이니까. 껍데기를 벗고 내가 기본적으로 가진 방어막을 다 걷어야 했다. 연기적으로 꾸미는 것도 다 버려야 했다. ▲ 그렇다면 벗는 연기도 가능한가. - 연기를 위해서라면 못할 게 뭐 있나. '좋지 아니한가'에서도 누드 장면이 있었다.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아줌마들을 상대로 누드 모델을 서는 장면이었다. 홀딱 벗고 찍었는데 편집에서 잘렸다. 촬영은 다 했었다. 이완 맥그리거는 성기 노출하는 영화도 찍었는데, 나도 영화에서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 유아인의 '청춘'은 어떤 모습인가. - 연기하지 않을 때는 그냥 스물 두 살인 내 나이에 맞게 지내려고 한다. 술도 많이 마시고 담배도 즐기고 클럽도 가고. 술 먹고 아침에 집에 들어간다거나 보통 스물 두 살에 즐기는 일을 나도 즐긴다. 이건 좀 직업병 적인 부분인데 매우 슬퍼서 눈물이 나는 순간이나 너무 즐거워 기쁜 감정을 느낀 순간들을 다 세이브하려고 노력한다. 연기할 때 이걸 끌어와서 하는 건 어렵지만 이런 경험이 모두 연기에 재산이 된다고 본다. ▲ 술, 담배를 즐긴다면 여자 친구 쪽은 어떤가. - 여자도 좋아한다. 하지만 지금 사귀는 여자는 없다. 나는 예쁜 여자 보다는 속이 꽉 찬 사람이 좋다. 나와 코드도 맞고 이 사람이랑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여자가 좋다. ▲ 유아인이 갈망하는 '내일'은 어떤 모습인가. - 배우로서는 화려하지 않은, 자유롭게 연기하는 내일이면 좋겠다. 연기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인기를 얻는다기 보다는 내 스스로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작품들을 만나고 싶다. 인간 유아인으로서는 꽉 찬 사람, 행위 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다. 뭘 하고 있어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을 거다. 입력시간 : 2007/05/21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