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신업계 공채 경쟁률 100대1 '사상최고'

CPA등 전문자격증 소지자도 서류전형서 대거 탈락…"취업난속 통신업계 인기반영"

최악의 실업난 속에 통신업계에 대한 선호도가 급상승하면서 최근 실시된 주요 통신업체들의 신입사원 공채 경쟁률이 최소 100대1에 달하는 등 사상 최고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높은 급여수준과 미래 핵심산업이라는 요소가 작용하면서 공인회계사(CPA)와 세무사 등 전문직 자격증 소지자들이 대거 통신업계 공채에 응시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서류전형 단계에서 탈락하는 `기현상'마저 빚어졌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100여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KT[030200]의 공채에 공인회계사와 변리사 등 전문직 자격소지자 약 150명을 비롯, 모두 1만2천38명이 응시원서를 내 경쟁률이 100대1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KT는 이 가운데 서류심사를 통해 210명을 선발, 이들을 대상으로 창의성과 신뢰성 등을 평가하는 개인면접 및 그룹토론을 실시하고 현재 마지막 관문인 임원면접을 남겨놓고 있다. 특히 응시원서를 낸 국내 공인회계사와 미국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직 자격증 소지자 151명중 15명만이 서류전형과 그룹토론 등을 통과했으나 여전히 합격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KT는 설명했다. 또 최종 면접절차만 남겨놓고 있는 SK텔레콤[017670]은 약 100명 모집에 1만여명이 응시, 역시 10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SKT 신입사원 공채에도 국내 공인회계사와 미국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직자격증 소지자 약 200명이 응시했으나 10명 미만이 2차 면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SKT 관계자는 "올해 공채시험의 경우 종전의 지식중심 평가방식에서 탈피, 창의력과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춰 실시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부 전문직 자격 소지자들이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50∼60명을 선발한 KTF[032390]는 모두 8천100명이 응시, 통신업계에서 가장 높은 16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중에는 공인회계사 4명과 세무사 63명 등 전문직 자격증 소지자 7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들 전문직 소지자 중 공인회계사 2명만이 서류전형을 통과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탈락했다고 KTF는 설명했다. KTF는 이번 신입사원 공채의 경우 예년과 달리 고객중심의 마인드가 집중적인 테스트 대상이 됐으며 남중수 사장이 직접 면접에 나서기도 했다. 하나로텔레콤도 4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이번 공채에 모두 4천여명이 원서를 약 10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입사원 공채 경쟁률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사상 처음"이라며 "통신업계의 급여수준이 비교적 높은 데다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산업이라는 점이 경쟁률을 크게 끌어올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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