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콘덴서가 국내 최초로 특수용 초고압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ㆍ사진)를 개발하고 양산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삼화콘덴서는 “에너지ㆍ자원기술개발사업 국책과제의 일환으로 지난 2년간의 연구과정을 거쳐 국내 최초로 초고압 MLCC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초고압 MLCC는 6㎸급의 전압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100% 향상됐으며 내부등가직렬저항과 등가직렬인덕턴스를 낮춰 에너지 소비를 30% 이상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MLCC의 경우 다른 커패시터에 비해 신뢰성이 높고 경박단소하며 일괄공정이 가능해 전력비와 인건비를 감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전압이 낮아 휴대폰, 생활가전제품 등의 전자제품에만 사용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초고압형으로 우주항공, 방위산업, 의료기기, 반도체장비, LED 등에 폭넓게 적용 가능하다. 삼화콘덴서는 초고압 MLCC 생산을 위해 내ㆍ외부 전극 형상 설계기술을 확보했으며 고주파 특성을 지니면서 단위 두께당 절연파괴 전압이 높은 원료를 직접 개발, 적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전극 재료에 니켈을 100% 사용, 고가의 팔라듐을 사용하는 다른 업체에 비해 50% 이상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번 개발 성공으로 고부가가치 커패시터의 해외시장 개척은 물론 10㎸급 제품 개발에도 유리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적으로 6㎸급 MLCC는 미국의 ATC, 일본의 AVX등 2개사만 생산하고 있으며 특수용 초고압 MLCC 세계시장 규모는 현재 2,000억원에서 오는 2010년에 4,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