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하락… 환노출 해외펀드 '울상'

올들어 부진했던 환헤지 펀드 수익률은 반등 '대조'


원ㆍ달러 환율이 연일 급락하면서 환헤지 여부에 따라 해외 주식형펀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올 한해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환헤지 펀드의 수익률이 반등하고 환변동에 노출된 펀드 수익률은 이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환헤지를 선택할 수 있는 해외 펀드들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환헤지를 한 펀드가 환노출 펀드보다 수익률이 훨씬 좋았다.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주식종류형자’펀드의 경우 환헤지를 한 상품은 최근 1개월간 7.68%의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반면 환노출 상품은 0.43%의 수익률에 그쳤다. 일본 펀드인 ‘프랭클린템플턴재팬주식형자’의 경우 환헤지 상품의 1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0.89%로 선방한 반면 환노출 펀드는 마이너스 7.04%에 머물고 있다. 대표적 환노출 펀드인 상장지수펀드(ETF)도 예외가 아니다. ‘KODEX 차이나H’는 지난 9일 1만5,470원을 정점으로 29일 현재 1만3,070원까지 하락, 지수 하락률보다 훨씬 큰 내림세를 보였다. 환노출 펀드의 최근 부진은 환율 하락세와 직접 연관돼 있다. 원ㆍ달러 환율의 경우 11월24일 1,515원을 최정점으로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며 29일 현재 1,263원까지 내렸고 원ㆍ엔 환율 역시 6일 1,604원을 찍고 최근 1,396원까지 떨어졌다. 환노출형 펀드의 경우 환율이 하락하면 펀드 환매시 환전을 통해 손에 쥘 수 있는 원화가 그만큼 적어지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환율 하락기에는 환노출 펀드의 손실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반대로 원ㆍ달러 환율이 높던 때에 환헤지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앞으로 환율이 떨어져도 가입시 높은 환율을 그대로 적용받기 때문에 향후 주가가 반등하고 환율 안정세가 지속되면 겹호재를 맞이할 수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사실상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시작하면서 향후 달러 가치는 점차 낮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해외 펀드에 투자할 때는 해당 국가 및 섹터의 상황뿐 아니라 향후 환변동 추세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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