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과는 달리 종합주가지수는 10년 전의 모습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9년 3월 처음으로 1,000선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지만 13년이 지난 지금도 네 자리 지수에는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1,000선 돌파가 매우 어렵다는 생각인데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미국의 다우지수도 1,000선을 돌파하는데 10년 넘게 걸렸다. 지난 72년 11월부터 83년 2월까지 11년 동안 600선과 1,000선을 오르내렸던 것이다.
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것은 당시의 미국 상황과 최근의 국내 증시 상황이 유사하다는 점이다.
당시에도 상장사의 유보금이 시가총액을 능가할 정도로 주가는 저평가돼 있지만 안전 자산만이 선호됐다. 미국 증시의 장기 호황 배경에는 주식시장의 저평가도 한몫 했다는 생각이다.
신삼찬<하나경제硏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