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솔저축은행 미국계 투자펀드에 매각

업계 1위사인 한솔저축은행이 미국계 투자펀드에 매각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저축은행은 미국계 투자 펀드인 퍼시픽캡 퍼시픽 림 F.I 펀드(Pacificap Pacific Rim F.I Fund LLC: 이하 PPRF)와 34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솔저축은행은 실사를 거쳐 오는 14일 본계약을 체결한 후 제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외자 유치가 성사될 경우 한솔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한솔그룹에서 PPRF로 변경돼 사실상 경영권이 넘어가게 된다. 현재 한솔그룹 지분율은 31.27%로 3대1 감자이후 보유 주식수는 144만2,914주에 불과한 반면 PPRF는 3자 배정으로 680만주(340억원/5,000원)를 인수하게 돼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PPRF는 투자펀드여서 한솔저축은행의 경영권을 직접 행사할지, 투자 목적으로 지분만 보유한 채 실질적인 경영은 계속해서 한솔그룹에 맡길지 불투명하다. 한솔저축은행의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솔저축은행은 지난 2001년 47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17억8,000만원의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다만 아직 MOU만 맺어놓은 상태여서 실사 과정에서 추가부실이 발견될 경우 외자유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솔저축은행은 지난 72년 대아상호신용금고로 출발했으며, 94년 한솔그룹이 인수한 후 2000년 부국금고를 합병했다. 서울지역에 12개 지점을 갖고 있으며 지난 6월말 현재 자본금 692억원에 자산규모 1조8,600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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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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