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ㆍ일월드컵’ 잉여자금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남 창원시의 영남권 축구센터 건설 규모가 당초 계획했던 8개면에서 5개면으로 축소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경우 당초 계획했던 국내외 훈련팀을 유치할 수 없게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창원시에 따르면 최근 개최된 실시설계 최종보고회에서 사파정동 305번지 일원 6만5,000평에 8개면으로 조성할 계획이던 영남권 축구센터가 3개면이 줄어 든 5개면으로 축소됐다.
당초 이 사업은 월드컵 잉여금 125억원을 포함한 97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만5,000석의 주경기장과 3면의 인조경기장, 1면의 천연잔디구장, 하프돔, 풋살경기장, 관리동과 숙소, 부속시설 등을 갖춘 축구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으로 오는 3월 착공, 2009년말 완공할 예정이었다.
시 관계자는 “본래 8개면에서 예산 확보가 어려워 5개면으로 줄였지만 호남ㆍ중부권 축구센터인 목포와 천안의 시설보다는 양호하다”며 “이번에 축소조정된 천연잔디 3개면도 부지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약속된 경남도 예산 300억원만 내려오면 재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이에 따라 부족한 재원 마련을 위해 시의회와 경남도 등을 방문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시는 사업 주체와 권한은 창원시에 있지만 지난해 경남도가 지역 연고 프로축구단을 창단한 바 있어 축구발전 저변확대로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경남도의 예산지원은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과 축구계 전문인들은 경기장 건설 계획 축소를 일제히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규모가 축소된 축구센터는 기존 운동장 이미지를 탈피할 수 없고 국ㆍ내외 전지 훈련팀들을 불러올 수 없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불만의 소리를 내고 있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처음 계획대로 최소 8개면에 천연잔디구장 5개면이 들어서면 한 해 30만명 이상의 국내외 팀을 모을 수 있어 큰 기업을 유치하는 것 이상의 경제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인조 잔디에는 전지 훈련 등의 장기간 훈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천연잔디 3면을 추가해 착공해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