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물줌인] 최병인 효성데이터시스템 대표

"솔루션등 고수익사업 매출 25%이상 늘릴것"'활동파, 프로페셔널 전문경영인', '30대 그룹 최연소 전문경영인' 최병인(40) 효성데이터시스템(HDS) 사장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HDS는 효성그룹이 미래형 고수익 사업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하려는 정보통신부문의 전초기지다. 최 사장은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효성에서 HDS 등 정보통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10%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수년내에 솔루션 중심의 고수익 사업구조로 탈바꿈해 그룹매출의 25% 수준으로 끌어올릴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실 그룹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신규 사업을 로열 패밀리가 아닌 40대의 전문경영인에게 맡긴다는 것은 효성그룹 내에서는 유례가 없는 파격적인 일이다.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최 사장에게 거는 기대와 신망이 그만큼 두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 사장은 맥킨지컨설팅 재직시절인 96년에 효성그룹 전반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맡아 2년간 실사작업을 벌이며 조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IMF경제위기 당시 효성그룹의 생존을 위해 모든 계열사를 ㈜효성으로 통합하는 아이디어와 처절하리만큼 철저한 구조조정을 요구한 장본인이다.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조 회장은 지난해 이른바 삼고초려를 방불케하는 노력을 기울여 최 사장을 HDS사장으로 영입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몇번이나 사장직을 고사하던 최 사장은 여러 기업에 대한 컨설팅을 해오면서 생각해왔던 기업 운영에 대한 아이디어를 실제 경영에서 펼쳐보자는 생각으로 지난해 5월 HDS사장에 취임했다. 최 사장은 이른바 '영입파'라는 단점을 프로의식으로 무장, 솔선수범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 사실 최 사장의 하루는 중노동에 가깝다. 매일 7시께 출근해 자정무렵에나 일을 끝낸다. 이는 93~98년 맥킨지컨설팅, 98~2000년 앤더슨컨설팅(현재 액센츄어)에서 시니어 컨설턴트역할을 맡으면서 얻은 일습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 하루 성과를 점검하고 고객의 요구에 프로페셔널하게 보답을 한다는 서비스 정신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최 사장에게 일반 컨설턴트 출신에게 느낄 수 있는 차가움을 찾기는 쉽지않다. 최 사장은 수시로 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회사 경영상황에 대해 직원들의 이해를 구하고 있으며, 정보통신 기업답게 e메일로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다. 일이 밀려 퇴근이 늦어지면 직접 밤참을 챙겨주는 자상함과 미혼사원들에게 "좋은 짝을 소개해주겠다"고 말하는 부드러움도 갖고 있다. 특히 최 사장은 아이가 셋이나 되지만 최근 한 아이를 입양했고 앞으로도 형편이 되면 추가로 입양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매주 수요일은 '가정의 날'이다. 이 날은 모든 직원들이 저녁 6시30분안에 퇴근해야 한다. 그러나 최 사장은 가정의 날에도 텅빈 사무실에 혼자 남아 일을 하는 진정한 프로다. <최병인 사장 프로필> ▲생년월일:1961년 7월27일 ▲학력:서울대 항공우주학과 졸업(84년), KAIST 석사(86년), 미 MIT대 박사(초전도물질 열전도 연구) ▲주요 경력:맥킨지, 앤더슨컨설팅 연구원 ▲취미:독서, 칼럼기고 ▲성격:매사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신속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행동파 최인철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