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안심하고 먹어도 되겠네요"

만두 전문업체인 취영루는 고객들이 원하면 365일 언제든지 공장을 방문해 견학할 수 있는‘공장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파주신공장 생산라인.

"만두 안심하고 먹어도 되겠네요" 설 앞둔 '취영루' 파주공장 가보니…소비자 공장방문 프로 연중 운영… 생산공정 완전 개방철저한 위생관리로 신뢰도 높여… 매출도 2004년보다 80% 늘어 파주=김현상 기자 kim0123@sed.co.kr 만두 전문업체인 취영루는 고객들이 원하면 365일 언제든지 공장을 방문해 견학할 수 있는‘공장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파주신공장 생산라인. “몇 년 전 불량 만두 파동 이후 만두를 사먹을 때마다 찜찜했었는데 직접 공장에 와서 만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나니 안심하고 만두를 사먹을수 있을 것 같네요” 지난 29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만두 제조업체 취영루의 생산공장을 방문한 이탄실(67) 할머니의 말이다. 공장에 들어서니 쉴 틈없이 돌아가는 생산 라인이 보였고 10여명의 현장 근로자들이 빠른 손놀림으로 배추, 부추 등 만두소에 들어갈 재료를 다듬고 있었다. 이날 공장 방문에는 서울의 한 산악회 회원이라는 50~60대 주부 50여명이 참여해 만두소가 분쇄되는 과정, 기계가 만두피를 동그랗게 만들어내는 제면 과정, 만두소를 넣고 빚는 성형 과정 등을 유심히 지켜봤다. 겨울 성수기를 맞은 취영루 만두 공장은 하루 45톤의 만두를 생산하며 풀가동되고 있다. 설을 앞둔 이 달 들어서는 하루 택배 주문량이 평상시보다 2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설 특수도 쏠쏠하다. 취영루의 공장 방문 프로그램은 불량 만두 파동으로 부도 위기까지 내몰렸던 취영루를 살린 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3년 문을 연 파주 신공장은 당시 만두업체로는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을 만큼 위생안전 관리를 자랑했다. 그러나 2004년 6월 ‘불량 만두’ 파동이 터지면서 취영루를 비롯한 만두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고사 위기에 몰렸다. 취영루는 사건 발표 후 검찰 및 식약청에 자진 출두해 합동조사를 요구했고 결국 무혐의 판정을 이끌어냈지만 이미 전화와 인터넷으로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결국 그 해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취영루는 소비자들의 오해를 풀고 적극적으로 진실을 알릴 수 있는 방법으로 ‘생산공정 완전 개방’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현주 부사장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솔직하게 다가간 ‘정공법’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사업팀의 이승용 대리는 “처음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시작했을 때는 방문자가 일주일에 고작 한 팀 정도였는데 입소문이 퍼지면서 방문자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7,000명이던 방문자수는 2006년 한해동안 3만 4,000명을 넘어섰으며 올해에는 5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장이 풀가동되고 방문객이 늘면서 취영루의 지난해 매출은 불량 만두 파동이 터졌던 지난 2004년보다 80% 가량 신장한 36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만두시장 규모도 2007년 2,270억원으로, 만두 파동이 터지기 전인 2003년(2,100억원)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김 부사장은 “공장을 방문하고 눈으로 직접 본 소비자들을 통해 이제 어느 정도 신뢰를 쌓았다고 자신한다”며 “올해 대중화된 프랜차이즈 만두전문점 ‘세계의 만두’를 론칭하는 동시에 기존 물만두, 군만두 일색의 냉동제품군을 딤섬이나 왕만두 등으로 확대해 만두전문업체로서의 명성을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입력시간 : 2008/01/29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