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T업계 연말연시 성과급 '희비교차'

최근 IT(정보기술) 산업 성장세의 둔화로 실적 우수기업과 그렇지 못한 업체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연말연시 상여금ㆍ성과급에서도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 유선통신업계에서는 하나로텔레콤 [033630]이 지난 99년 사업개시 이후 올해 처음으로 당기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노조가 특별상여금 지급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순이익 목표 5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조와의 임금교섭을 통해 소정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번호이동성 전쟁'을 치르며 상당한 '출혈'을 감수했던 이동통신업계의 경우 분위기가 밝지 않아 올 연초 기본급 500%의 성과급을 지급했던 SK텔레콤[017670]은 아직 성과급 지불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KTF[032390]와 LG텔레콤[032640]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다른 통신업체들도 사정이 썩 좋지 않아 작년에 적자를 기록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던 데이콤[015940]은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규모가 작아 아직 상여금 지급 계획을 잡고 있지 않다. 통상적으로 정기 상여금 외에 특별 상여금이나 성과급을 주지 않는 KT[030200]도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급 지급 계획이 없다. 인터넷ㆍ게임업계에서는 올해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의 히트작을 잇따라낸 게임업체 넥슨이 전체 직원에게 개인 성과에 따라 일반상여를 지급한다. 넥슨은 또 각 게임별 순익의 일부를 해당 개발진에게 돌려주고 있어 각각 10여명, 30여명 남짓한 카트라이더와 마비노기 개발진들은 상당한 목돈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036570]도 올해 목표 매출액을 거의 달성하는 등 우수한 경영실적을바탕으로 작년과 비슷한 연봉 10∼20%선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인터넷업계 정상을 굳힌 NHN[035420]은 개인별 고과에 따른 분기별 인센티브를 아예 연봉계약에 포함하고 있어 이번에도 성과가 높은 직원들은 적지 않은 금액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웹젠[069080]의 경우 코스닥ㆍ나스닥 상장 등으로 '분위기가 좋았던' 작년과 달리 올해 실적이 다소 부진해 반기마다 받는 성과급도 이번에는 작년 이맘때만 못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다음[035720]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별도 성과급 없이 계약직을 포함한 전 직원에게 20만원 상품권을 나눠주는 것으로 연말 상여를 대신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박진형.국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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