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가가 1,000포인트를 넘나들 정도로 올랐지만 중소형 종목 대부분은 시가총액이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저평가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 법인 중 비교 가능한 318개사를 대상으로 시가총액과 자본총계를 비교한 결과 79.56%인 253개사의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인 자본총계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자본총계가 시가총액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의 비율은 ▦2000년 92.14% ▦2001년 85.85% ▦2002년 88.68% ▦2003년 85.85% 등으로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최근 향상된 기업이익 창출능력 등을 감안할 때 여전히 저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시가총액이 자본총계보다 적은 회사가 지난 2000년 말 293개에서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의 시장가치가 장부가에 미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18개 조사대상 상장사의 전체 시가총액은 이달 8일 현재 268조9,880억원으로 자본총계(228조1,070억원)보다 18%, 40조8,810억원 더 많았다. 이에 따라 자본총계에 대한 시가총액의 비율은 118%로 ▦2000년 80% ▦2001년 81% ▦2002년 91% ▦2003년 112%에 이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개별기업별로는 신풍제지ㆍ성안ㆍ삼영모방공업ㆍ대한화섬ㆍKCTCㆍ유니온ㆍ삼환까뮤ㆍ동국실업ㆍ아세아제지ㆍ동양물산기업 등이 시가총액이 자본총계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전력의 경우 시가총액이 17조439억원인 데 비해 자본총계는 40조2,769억원으로 그 차이가 무려 23조2,330억원에 달했으며 대한항공ㆍINI스틸 등도 시가총액에 비해 자본총계 규모가 1조원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본총계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높은 기업은 에스원이 462%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S-Oil(379%), 신세계(300%), 현대미포조선(279%), 태평양(262%)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중소형주에 대해 단순 저평가만을 고려해 투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청산가치에 미달하는 종목이 많다는 것은 저평가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되는 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간에 철저한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반영하는 것”이라며 “자산가치와 함께 수익가치ㆍ미래성장성 등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며 저평가됐으니까 곧 오를 것이이라는 단순 논리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