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무늬만 IB?

IPO수수료등 '제살깎기 경쟁'에 수익성 저조


증권사, 무늬만 IB? IPO수수료등 '제살깎기 경쟁'에 수익성 저조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국내 증권사들이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투자은행(IB) 강화를 외치고 있으나 제살깎기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1,416대 1의 청약경쟁률로 일반공모를 성황리에 마친 다사테크(공모액 58억원)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한 H증권은 4억원을 수수료로 받는데 그쳤다. 삼성 계열사로 7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크레듀의 경우도 312억원을 공모했으나 주간사인 H증권과 S증권이 받은 수수료는 각각 6억5,000만원, 4억4,000만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IPO 주관사를 맡으려는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가 턱없이 낮아 손익분기점조차 맞추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일반공모액이 100억원 이상이면 공모액의 3.5%~4% 또는 3억원 중 큰 금액을 IPO 수수료로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IPO 한 건당 대개 5억원 미만, 심지어 일부 코스닥 기업은 3억원 정도밖에 받지 못해 손익분기점조차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이는 글로벌IB들이 국내기업들의 해외 증시 상장을 주관하며 수백억원씩 받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H증권 고위관계자는 “IPO 주관시 말만 총액인수지 실제 기관, 개인, 우리사주에 각각 60%. 20%. 20%씩 배정해야 돼 재량권이 없고, 수수료만 놓고 보면 직원들 인건비도 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상장이후 대주주 자산이나 공모자금 운용, 회사채나 CBㆍBW 발행, 유상증자 등의 업무를 대행할 수도 있어 적은 수수료를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최근 정용선 부원장보를 단장으로 업계, 학계 등으로 ‘증권사의 IB 선진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내년 상반기 중 개선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금감원은 IPO, M&A(인수ㆍ합병), 구조화금융, 장외파생상품 등의 IB업무 중 우선 국내 증권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IPO 관련 개선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12/0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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