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정상영 KCC명예회장에 의해 사실상 장악된 가운데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이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은 취임후 첫 이사회에 참석, 강명구 전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사임에 따른 경영체제 개편에 나섰다. 현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최용묵 사장을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주요 임직원들에게 경영정상화에 매진해 줄 것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11일 고 정몽헌 회장의 100일 탈상을 조용히 가족들만 모여 치를 예정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행사할 것인지 여부가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정상화가 최우선 순위”라면서 “현 회장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등을 통해 투명경영, 열린 경영의 능력을 보이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 회장의 어머니이자 현대엘리베이터 대주주인 김문희 여사는 9월말부터 10월중순까지 친인척을 동원해 4만8,000주를 추가로 매입, 지분율을 18.57%에서 19.43%로 늘렸다. 일부에선 정상영 명예회장과 김문희 여사가 은연중 지분율에 대한 신경전을 벌이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