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회원국간 요금 비교 이후 미국과 유럽의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요금 인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이통사의 경우에는 사업자에 상관없이 모든 휴대폰간 통화에 무제한 정액 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이통사간 요금 장벽을 없애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3위 이통사인 스프린트넥스텔은 지난 10일 월 69.99달러(약 8만5,000원)에 무제한으로 음성통화는 물론 문자메시지와 데이터통화를 할 수 있는 '애니모바일 애니콜(Any mobile Any call)'요금제를 선보였다. 이 요금제의 가장 큰 특징은 휴대폰간 통화는 무조건 무료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유선전화와 통화를 할 때도 450분간 무료통화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무료통화는 대부분 같은 가입자간, 또는 다른 가입자라도 몇 명의 특정 고객에게만 가능했지만 스프린트는 이러한 제한을 모두 없앤 것이다.
이에 하루 앞서 지난 9일에는 2위 이통사인 AT&T가 최대 5회선까지 지정, 월 59.99달러에 휴대폰간 또는 시내전화와의 통화를 무제한 할 수 있는 '에이라인(A-Line)' 요금제를 발표하고 오는 20일부터 서비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버라이즌과 T모바일도 최근 이와 비슷한 지정요금제를 시행 중이다.
유럽의 이동통신사도 정액제를 통한 요금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T모바일은 최근 영국에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월 30파운드(약 6만1,000원)만 내면 100명의 지정 가입자에게 무제한 통화와 문자메시지가 가능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우리나라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최근 이통사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요금 인하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추세"라며 "유럽의 경우 접속료 인하 등 정부의 노력도 요금인하에 한 몫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