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거침없는 상승에 놀란 개인들 '사자' 몰려


‘북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자 그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개인들도 증시를 기웃거리고 있다. 특히 21일 증시에서는 개인들은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수세가 다소 주춤해진 틈을 타 4,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코스피지수 오름세를 주도했다. 이 때문에 돈을 빌려 주식을 투자하는 개인들의 신용융자 규모도 사상 최대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16.81포인트(0.83%) 오른 2,037.09에 거래를 마쳐 전일 연평도 사격 훈련에 따른 북한 리스크 재부각 이슈를 하루만에 잠재우고 올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매번 단기 악재로 치부되긴 했지만 최근 들어 ‘북한 리스크’는 단 하루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벤트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2009년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당시 주가는 장 중 6.3%까지 빠졌고, 리스크 부각 이전 수준까지 주가가 회복하는 데 5일이 걸렸다. 하지만 전날 연평도 사격 훈련 이슈의 경우 장 초반 최대 1.47% 떨어지는 데 그쳤고, 이마저 회복하는 데는 단 하루면 족했던 것. 이창희 다이와 증권 리서치 헤드는 “지난 20일 주가 하락은 북한 악재 탓도 있지만 최근 증시가 많이 오른 데 따른 기술적 조정 성격이 짙다고 봐야 한다”면서 “오히려 기업 이익이나 경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북한 악재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증시 주변환경 개선으로 지수가 오름세를 타면서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날 지금껏 장을 이끌던 외국인이 잠시 주춤한 틈을 이용해 개인들이 3,913억원을 사들이면서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개인들의 주식투자 증가세는 신용융자 규모에서도 나타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현재 개인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5조9,571억원으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북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신용융자거래도 다시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신용융자거래의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증시 추가상승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정 지수 돌파시 이를 단기 고점으로 여겼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투자자들이 지수 2,000선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보고 있는 듯 하다”며 “넘쳐나는 부동자금이 증시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지금의 상승세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여건이 좋고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코스피지수가 연내 사상 최고치(2007년 10월31일 2,064.85) 돌파도 가능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에 형성된 박스권 돌파 후 최근 증시 상승세를 감안하면 이르면 올 연말까지 2,070포인트 안팎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가능성이 있는데다 북한의 재도발 우려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나치게 공격적인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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