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가 사람들] 강방천 에셋플러스 투자자문 회장

"지금은 1등기업에 투자할때"<br>"경쟁사들이 문 닫는 경기 침체기일수록 고수익"<br>"당분간 1,750선 기준 100P 내외 박스권 예상"


“1등 기업의 주주에게 경기 침체는 축제나 다름없습니다.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가 오면 1등 기업의 폭발적인 주가 상승이 시작될 것입니다.” 증권가에서 ‘가치주 투자의 달인’으로 통하는 강방천(48ㆍ사진) 에셋플러스투자자문 회장은 15일 “1등 기업은 산업 구조조정 이후 과점 이익을 낼 여지가 크고 경쟁사들이 문을 닫을 때 훨씬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지금이 바로 1등 기업, 좋은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금리가 오를 만큼 올라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시그널이 왔을 때가 투자의 가장 적기”라고 지적했다. 전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경제 성장의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저물가 기조가 끝난 만큼 미국, 중국 등이 금리 인상으로 고물가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강 회장은 최근 이머징 마켓의 경제 성장률 둔화에 대해 “주식투자자는 정치인과 목표가 다르다”는 말을 꺼냈다. 국가로서는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나 부를 향상시키는 게 목표지만 주식투자자는 주주의 몫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최근 브라질, 러시아 증시가 뜨는 건 그 나라의 부가 증가하는 게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보는 기업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며 “특정 국가의 성장세가 탁월하다는 이유로 그 나라 펀드에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1,750선을 기준으로 100포인트 내외의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투자자 입장에선 경기가 빨리 쿨다운(안정)돼 원자재, 부동산 등 여타 생산요소의 제공자 몫을 차단하는 게 향후 상승 모멘텀의 관건이라는 것이다. 투자 종목 선정에 있어서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산업 가운데 중동ㆍ러시아 등의 신흥 부자들로부터 수요가 잉태되는 산업에 관심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소재ㆍ산업재 등 생산재의 수요는 여전하겠지만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가속화되는 등 소비가 새로운 핵심이 될 것에 대해 지금부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침체의 끝에서 살아남을 1등 기업의 과실을 함께 즐기는 자세로 투자에 임한다면 위기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경기 침체가 진행 될수록 주식만큼 훌륭한 투자 수단은 없다”고 ‘주식 예찬론’을 폈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 사진=김동호기자 ● 강방천 회장은
IMF때 1억으로 156억 벌어
내달부턴 펀드 직접판매 실험도
강방천 회장은 지난 97년 말부터 IMF 초기 2년간 종잣돈 1억원으로 156억원을 벌어들인 신화의 주인공이다. 이후 에셋플러스투자자문을 세워 국내 유수의 투자자문사로 성장시켰다. 강 회장은 새로운 변신을 시작했다. 에셋플러스투자자문을 곧 자산운용사로 전환해 오는 7월 펀드 직접판매라는 실험에 나선다. 지금처럼 판매사가 펀드시장을 독점하는 체계에선 운용사가 아무리 좋은 철학을 펴도 투자자와 공유하기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강 회장은 "선취 수수료 구조 하에서 판매사들이 펀드를 주식보다도 더 단타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판매사의 방해로 장기투자의 질서가 깨진다면 운용사와 투자자가 직접 만나는 게 장기투자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직판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했다. 에셋플러스는 '리치투게더'라는 브랜드로 국내, 중국, 글로벌 등 3개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진정한 장기투자가 얼마나 큰 수익을 거둘 지를 증명해 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약력 1960년 전남 신안 출생 1987년 한국외대 경영정보학과 1987년 동방증권 입사 1989년 쌍용투자증권 펀드매니저 1994년 동부증권 펀드매니저 1995년 이강파이낸셜서비스 설립 1999년 에셋플러스 투자자문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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