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통령의 결단력은 위기에 빛을 발한다

■ 대통령의 위기 (크리스 월리스 지음, 이가서 펴냄)<br>백악관 출입기자가 쓴 통치권자의 위기 극복 노하우<br>신념을 지키려했던 美 16명의 대통령 모습 파헤쳐



대중의 비난을 무릅쓰고 신념을 지켰던 역대 美 최고 통치자들의 모습. 조지워싱턴(윗쪽 왼쪽부터), 에이브라함 링컨, 그로버 클리블랜드, 앤드류 잭슨, 율리시즈 그랜트,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결단력은 위기에 빛을 발한다 ■ 대통령의 위기 (크리스 월리스 지음, 이가서 펴냄)백악관 출입기자가 쓴 통치권자의 위기 극복 노하우신념을 지키려했던 美 16명의 대통령 모습 파헤쳐 홍병문 기자 hbm@sed.co.kr 대중의 비난을 무릅쓰고 신념을 지켰던 역대 美 최고 통치자들의 모습. 조지워싱턴(윗쪽 왼쪽부터), 에이브라함 링컨, 그로버 클리블랜드, 앤드류 잭슨, 율리시즈 그랜트, 우드로 윌슨 직접 겪어 보지 않고 언론에 비친 모습만으로 청와대의 분위기를 실감할 수는 없다. 국민들의 엄청난 비난이 불을 보듯 뻔한 그런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최고 통치권자의 중압감은 상상조차 힘들다. 여당과 야당의 역학 관계, 여론의 거센 반발, 자칫 잘못하면 국가를 파멸로 이끌 수 있다는 두려움 등은 때로는 대통령을 아둔한 선택의 길로 몰고 간다. 최고통치권자란 감투는 그래서 튼실한 알곡 같던 인재를 하루 아침에 쭉정이로 돌변 시키기도 한다. 1980년대 미국 NBC 백악관 수석 출입기자로 활동했으며 현재 팍스방송국의 일요정치프로그램인 팍스뉴스선데이의 진행자인 크리스 월리스는 ‘대통령의 위기’란 책에서 대통령의 자리는 지성이나 이념의 시험대가 아니라 의지와 목적의식의 시험대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책에서 16명의 미국 대통령이 대중의 비난을 무릅쓰고 끝까지 신념을 지키려 했던 모습들을 소개하고 있다. 남북전쟁 이후 최초의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었던 그로버 클리블랜드. 그는 미국 역사상 노동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 첫번째 대통령이었다. 변호사 출신으로 ‘노동자의 친구’라 불렸던 그는 1886년 연두교서에서 노동착취에 반대 주장을 내놓았으며 노동조합을 합법화하는 법안에 서명한 인물. 하지만 그는 1894년 7월 미국 시카고에서 폭동이 일어나고 철로를 차단한 철도노동자 파업이 파국으로 치달을 정도로 심각해지자 군대를 보내 파업을 진압하는 선택을 내린다. 그의 결정은 남북전쟁이후 연방정부가 자국민을 상대로 군사행동을 한 최초의 사건이었다. 클리블랜드는 자신의 마음은 노동자 편이었지만 자신이 내린 결정을 국가를 위해 올바른 행동이었다고 확신했다. 그 결과 역사는 그에게 ‘자신이 소속된 민주당 편을 들지 않고 오로지 미국만을 섬긴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안겨줬다. 물론 대통령의 결단력 결과가 모두 다 성공으로 끝맺지는 않았다. 베트남 전쟁과 국내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던 린든 존슨 대통령의 결단력은 국가에 불행한 결과를 초래했다. 전쟁의 와중에 그는 인종 차별과 빈곤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이 입버릇처럼 말한 ‘위대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연방정부 내의 여러 기구들에게 무려 58개에 이르는 해결 방안을 검토하도록 하고 예산국의 협조를 얻어 30여개의 정책안을 꿰맞췄다. 린든 존슨은 자신이 제시한 공동체 운동의 지지를 얻기 위해 ‘국민참여’라는 표어를 내걸었다. 당시 이 같은 정책은 국민의 빈곤의 근원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대중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결국 공동체 운동의 모호한 개념과 국가 재정 부담 탓에 실패로 끝이 났다. 저자는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부터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리처드 닉슨, 존 케네디 등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위기에서 국가를 되살리기 위해 자신들의 통찰력과 결단력을 어떻게 고수했는지 파헤친다. 16명의 대통령의 위기 극복 이야기의 결론은 그가 곁에서 지켜봤던 레이건 대통령에 대한 평가로 방점을 찍는다. “레이건 시절에 내가 배운 교훈은 대통령이 자기 계획의 세부 사항을 하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레이건에게 신념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목표 달성으로 가는 전략의 전반을 꿰뚫고 있었으며 어떤 난관 앞에서도 그 전략을 밀고 나갔다.” 입력시간 : 2005/10/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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