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인사담당자를 자기소개서로 사로잡아라

인크루트 '호감 주는 자기소개' 조사<br>긍정적 성격·팀워크·열정적 인상 담아야<br>"뽑아만 주신다면" 등 상투적 표현엔 '감점'



구직자 김모(27)씨는 연거푸 지원기업의 서류전형에서 떨어져 낙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씨는 자신보다 학점이나 영어성적이 비슷하거나 낮은 같은 학과 친구들과 비교해 자신이 객관적으로 못한 것도 아닌데 1차 관문인 서류심사에서 연거푸 물을 먹자 자신의 글쓰기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고민하고 있다. 취업을 위한 첫 시험대인 서류전형의 자료일 뿐 아니라 이어지는 면접 과정에서도 주요하게 사용되는 자기소개서. 어떤 표현으로 자신을 나타내야 심사를 담당하는 인사담당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기업 인사담당자 126명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에서 많이 사용되는 표현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해 22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긍정적이고 밝은 ▦팀워크 ▦책임감과 협동심이 많은 ▦성실하고 근면한 ▦열정적인 ▦OO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친구가 많은 ▦OO한 경험을 통해 OO을 키웠고 ▦독립적인 등을 호감이 가는 문구로 뽑았다. 반면 비호감형 문구로는 ▦‘나는’이나 ‘저는’으로 시작하는 문장의 중복 ▦~(뽑아)만 주신다면 ▦우등생, 반장, 1등 ▦엄격하지만 자상하신 부모님의 가르침 아래 ▦화목한 가정의 몇남 몇째로 태어나 ▦(초)일류, 최고의 ▦무슨 일이든 열심히 ▦솔직히 말씀 드리면 ▦준비된 인재 ▦약속 드립니다 등이 꼽혔다. 인사 담당자들이 호감을 느끼는 문구들을 분석해 보면 우선 조직에 잘 융화될 수 있는 인재인가를 보여주는 표현(팀워크, 책임감과 협동심이 많은, 친구가 많은, 원만한)이 많았다. 또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표현처럼 뚜렷한 지원동기와 목표를 제시하거나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는 표현들이 호감을 얻었다. 특히 부사, 형용사 등 모호한 수식어보다는 구체적인 명사나 사례를 들어 자신의 능력, 성격을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반면 가장 거부감을 보인 표현은 구체적이지 않고 막무가내식으로 열정을 드러내는 것들이었다. 예를 들어 ‘뽑아만 주신다면’‘약속 드립니다’‘무슨 일이든 열심히’ 등이 인사 담당자들의 거부감을 많이 사는 표현이었다. 또 ‘나는’이나 ‘저는’으로 시작하는 문장중복이나 ‘솔직히 말씀 드리면’’단점이 있으나’ 등의 군더더기가 많은 표현이나 틀에 박힌 관용구를 쓰는 것도 감점 요인이었다. ‘우등생’‘1등’‘반장’‘~를 전담했습니다’ 등 자랑하는 듯한 표현도 마이너스로 꼽혔다. 이외에도 여러 번 써먹은 듯한 자기소개서나 맞춤법 오류, 이모티콘이나 신세대 은어를 쓰는 것도 부정적인 표현으로 꼽혔다. 한편 인사 담당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자기소개서 항목으로는 ‘경력사항’이 46%로 가장 많았고 지원동기(27%)와 성격(11%)이 뒤를 이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짧은 시간에 인사 담당자들의 호감을 얻을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해야 한다”며 “인사담당자 입장에서 이력서를 작성한다면 좀더 쉬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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