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일대에 ‘조스 경보’가 내려졌다.
막바지 피서철을 맞아 영종도 을왕리ㆍ왕산 해수욕장과 무의도 실미ㆍ하나개해수욕장 등 인천 앞바다 해변에 있는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은 물놀이를 하면서도 상어 출현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인천해경과 수협중앙회 인천공판장 관계자 등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7시께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쪽 92.6㎞ 해상에서 오징어ㆍ대구잡이 99톤급 대형기선 저인망 금양호(선장 강모.46)의 그물에 길이 4.7m, 무게 0.8톤 크기의 백상아리가 걸려 있는 것을 조업 중이던 선장과 선원들이 건져 올렸다.
이 상어는 발견 당시 죽은 채로 몸에 상처가 많았다고 금양호 관계자는 설명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12분께는 인천시 중구 용유도 서쪽 3km 해변에서도 길이 5.45m, 무게 1톤 크기의 백상아리 1마리가 떠밀려 온 것을 피서객 이모(35) 씨가 발견, 해경에 신고했다.
이들 상어는 10일 오전 5시30분께 인천 연안부두 수협중앙회 인천공판장에서 경매를 거쳐 160만원과 220만원에 각각 팔렸으며 경매비용 등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최초 발견자 이 씨와 금양호 측에 전달된다. 1마리는 인천 연안부두 인천종합어시장 상인에게 식용으로 팔려 나갔고 나머지 1마리는 경북 포항의 상인이 사 갔다.
상어 감별에 참여한 서해수산연구소 김인옥 박사는 “영화 ‘조스’로 유명한 백상아리는 바다 연안에 서식하며 청상아리는 먼바다에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둘 다 사람을 공격하는 습성이 있으니 피서객들은 바다에 들어갈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인천해경은 관할 해안가 순찰을 강화하고 상어를 발견한 피서객은 즉각 해경 해상긴급 구조 전화인 122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백상아리는 그 동안 제주 해안, 동해시ㆍ태안군 앞 바다에서 종종 발견됐으며 특히 2005년 6월엔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 앞 해상에서 전복을 잡던 해녀가 백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의 습격을 받아 중상을 입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