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출 호조 반도체·車등 실적 견인차 역할


상장사 2ㆍ4분기 매출ㆍ이익 동반 급증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업체들이 저력을 발휘하면서 지난 2ㆍ4분기 상장사들의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2분기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으며 3분기에도 다시 기록경신이 예상되는 등 실적개선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639개사 중 비교 가능한 565개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2ㆍ4분기 총 매출액은 202조2,213억원, 영업이익은 16조8,0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7.3%, 46.5%가 증가했다. 순이익은 13조8,357억원으로 20.7%가 늘어났다.

이중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31%로, 지난해 같은 기간(6.66%)에 비해 1.65%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83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말이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6.84%로 0.19%포인트가 증가했다.


실적향상의 일등 공신은 역시 수출주였다.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세로 전환한 환율효과가 컸다고는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ㆍ중국 등의 경기부진의 와중에서 우리 수출업체들이 저력을 발휘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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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ㆍLCD 등 IT제품과 자동차 등의 수출호조 및 이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로 전기전자ㆍ운수장비ㆍ기계 등 업종에서 이익이 크게 늘었다. 철강금속 업종도 수요산업 호조, 원가상승분의 제품가격 반영에 따라 실적이 향상됐다.

반면 건설 업종은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PF 지급보증 및 미분양 리스크 등으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29.0% 감소했으며 금융업종도 기업 구조조정과 은행건전성 관리강화에 따라 영업이익이 24.1%나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제회계기준(IFRS) 조기적용 업체인 삼성ㆍLG 계열 등 32개사가 제외돼 실적 분석이 어려움이 발생했다. 이들을 포함할 경우 영업이익은 22조원을 넘어 사상최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코스닥시장에서 12월 결산법인 966사 중 비교 가능한 811사를 대상으로 한 집계에서는 2ㆍ4분기 매출액은 21조5,713억원, 영업이익은 1조3,4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1.0%, 20.4%가 늘어났다. 순이익은 7,892억원으로 41.8%가 줄어들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24%로 작년 동기대비 0.03%포인트 하락, 중소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음을 반영했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3.66%로 3.94%포인트나 급감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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