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형저축은행 '사업다각화'에 사활

"자통법 시행땐 투자금융 경쟁력 갖춰야 성장"<br>부산·한국등 자산운용·증권업 진출 서둘러


부산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 그룹들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에 대비해 증권ㆍ자산운용 등 금융투자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를 서두르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지난해 12월 자본금 30억원 규모로 투자회사인 ‘FRIB(Future Research Investment Bank)’를 설립한 데 이어 인수합병(M&A), 부실채권(NPL) 분야의 증권 전문가 30여명을 스카우트한 후 자본금 100억원의 자산운용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구축해온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노하우, 구조화 펀드 투자 경험 등을 활용해 부동산ㆍ자원개발 펀드 등에 특화된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자산운용사 설립에 앞서 오는 6월께 1,000억원 규모의 개발 리츠(부동산투자신탁)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자산운용사를 발판으로 투자은행(IB) 업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증권사를 새로이 설립하거나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부산과 호남ㆍ경기 솔로몬저축은행을 거느리고 있는 솔로몬그룹도 사모펀드를 통한 KGI증권 인수를 위해 지난해 말 금융감독당국에 지배주주 변경승인 신청서를 제출해놓은 상태다. 솔로몬이 KGI증권 인수에 대한 승인을 받게 되면 저축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된다. 솔로몬은 부동산 PF 등 그동안 저축은행에서 경험을 쌓아온 도매 금융에다 기업 M&A 중개 등 증권업무를 추가함으로써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한국저축은행그룹도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투자금융ㆍ리스 등의 영업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종합캐피탈(옛 SLS캐피탈)을 인수했다. 계열 캐피탈사 인수를 통해 기존 계열 저축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증권사 인수 등을 통해 종합금융기관으로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그룹이 이처럼 증권ㆍ자산운용업에 앞 다퉈 진출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 예대마진 수익 구조로는 추가적인 성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2009년 2월부터 증권사에 지급결제를 허용하고 증권ㆍ자산운용ㆍ선물 등 각종 투자기능을 금융투자회사로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자통법이 시행되면 투자금융 분야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춰야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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