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 지준율 전격인상… "조정 받아도 오래가진 않을것"

코스피 급락 1,671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증시가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여파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올리자 출구전략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한국ㆍ중국ㆍ일본 증시는 13일 1~3%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국내의 경우 철강주 등 중국시장 수요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 업종들이 내림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대다수 증시전문가들은 "지준율 인상이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회복 및 펀더멘털 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만큼 계속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코스피지수 1.6% 하락=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12일 대형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한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13일 27.23포인트(1.60%) 하락한 1,671.41포인트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65포인트(0.68%) 내린 534.46포인트에 끝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각각 1,522억원, 2,21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도우위를 보인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중국의 철강소비 둔화 우려감에 철강·금속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업종대표주인 포스코가 4.49% 급락한 것을 비롯해 동국제강(-5.29%), 현대하이스코(-4.96%), 고려아연(-4.93%), 동부제철(4.63%), BNG스틸(-4.56%), 현대제철(-1.91%)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지준율 인상으로 출구전략 및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며 "중국이 추가적인 긴축 정책을 얼마나 큰 폭으로 단행하느냐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단기 조정 보이더라도 오래가진 않을 것"=증시전문가들은 지준율 인상 조치로 국내 주식시장도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그 영향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철강ㆍ조선ㆍ해운ㆍ기계ㆍ화학 등 중국 관련주로 꼽히는 소재 및 산업재 관련 업종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소재·산업재 업종은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컸던데다 중국발(發) 악재까지 겹치면서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위안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 정보기술(IT)·자동차 등 수출주도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지준율 인상 여파로 단기 조정을 거치고 나면 주가가 다시 종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학균 SK증권 연구원은 "2003년과 2004년 중국이 긴축정책을 펼쳤을 때도 실물 부문의 위축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크게 떨어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자산시장의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성격이 짙기 때문에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전세계에 통화공급을 하는 주체는 여전히 미국이며 중국은 글로벌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그 영향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지금은 실물경기가 이제 막 회복국면에 들어선 상태이기 때문에 지준율 인상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중국이 지준율을 인상했을 때를 살펴보면 단기 조정 이후 오히려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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