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업이익 1조 클럽] 기업은행, 국책은행 이미지 벗고 "고객에 더 가까이…"

영업경쟁력 강화해 中企전문 종합금융그룹화 주력<br>中 법인 설립등 신흥시장 본격 공략 "올 해외진출 원년"




기업은행, 국책은행 이미지 벗고 "고객에 더 가까이…" 영업경쟁력 강화해 中企전문 종합금융그룹화 주력中 법인 설립등 신흥시장 본격 공략 "올 해외진출 원년" 서정명 기자 vicsjm@sed.co.kr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이라는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개인 고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영업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국민은행ㆍ신한은행ㆍ우리은행 등 시중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를 한데 묶어 대형 금융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은행으로서의 고유 색깔은 살리면서도 일반 은행으로서의 변신을 시도하는 등 독자적인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2년 연속 당기순익 1조원 달성=기업은행은 지난해 1조1,6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2년 연속 ‘순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이는 2006년 당기순익 1조533억원보다 10.9%나 크게 늘어난 것으로 기업은행의 실적 성장세를 확연히 보여준다. 총자산은 124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7.2% 증가했다. 부문별로 이자부문 이익은 전년 대비 3,110억원 증가한 2조8,415억원을 기록했으며 비(非)이자부문 이익은 전년 대비 3,164억원 늘어난 7,189억원을 나타냈다. 은행의 수익구조가 이자부문에만 치중되지 않고 다변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누적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은행 자금의 주식시장으로의 이동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전년 말 대비 0.13%포인트 떨어진 2.53%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 NIM은 대출금리 및 신용카드 수익률 상승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0.09%포인트 상승한 2.56%로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이 다른 은행에 비해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역시 중소기업 대출이다. 지난해 총대출은 11조2,000억원 증가한 84조3,000억원에 이르며, 중소기업 대출은 약 8조9,000억원 늘어난 68조6,000억원을 기록해 시장점유율 1위(18.04%)의 자리를 고수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008년에는 조달기반 확충, 리스크 관리를 통한 질적 성장, IB업무 강화, 수익증권ㆍ방카슈랑스 등 비이자부문 수익기반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증권사 설립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중소기업전문 종합금융그룹화를 이루는데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를 해외진출 원년으로 선정=기업은행은 성장이 지체되고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을 필수 과제로 꼽고 있다. 기업은행은 2008년을 글로벌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해외진출 원년’으로 삼고 있다. 올해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러시아와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몽골 등에 사무소와 지점을 개설해 현지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에 진출해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역할과 현지은행 인수, 지분투자 등을 통해 현지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영업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호치민 사무소는 지점 승격을 위한 본인가를 취득해 3월중 개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모스크바 사무소는 상반기 중 설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신흥시장 중 사회ㆍ문화적으로 유사점이 많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과 동남아 지역의 경우 기업은행의 우수한 IT 역량과 리스크 관리 능력, 기업금융 노하우 등 장점을 발휘하면 장기적으로 현지 금융시장에서 톱클래스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 전문 금융지주회사 지향=기업은행은 금융지주회사 전환의 첫걸음으로 오는 7월말 IBK투자증권을 출범시킨다. 현재 기업은행 경영혁신기획단을 주축으로 설립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오는 7월말 중권사 설립 본인가 결정이 나오는 대로 170여명의 인원으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며, 올 연말께는 250명에서 300명 정도로 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 금융에 특화된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장기적으로 IB 부문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며, 단기적으로는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중개 부문에 대한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증권사와 함께 보험사 설립도 준비중이다. 2010년부터는 퇴직금 제도도 없어지고 퇴직연금제가 도입되는 만큼 이를 흡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보험업종에 진출해 17만개 거래기업 근로자들의 퇴직연금을 우선 유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기업은행은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중소기업이 우량 중견기업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창업부터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기업인수합병(M&A )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 중소기업 CEO 및 종업원의 재산증식과 주택마련을 위한 자산관리, 투자상품, 중소기업 특화보험상품, 종업원의 노후보장을 위한 퇴직연금, 중소기업 종사자 대상 소액신용대출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종합금융서비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 '중기 수호천사' 윤용로 행장기술혁신형 기업에 年3% 금리 파격 대출등틈날때마다 현장찾고 지원 확대 기업은행 윤용로 행장은 현장을 중시하는 최고경영자(CEO)다. 직원들이 올리는 보고서의 의존해 중소기업 대출전략을 수립하기 보다는 시간이 날 때마다 산업단지나 중소기업 공장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은행 경영에 반영한다. 기업은행이 기술보증기금과 손잡고 기술력있는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전용 특별자금 '리더-비즈론'을 개발해 최저 3.0%의 낮은 금리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대출키로 한 것은 윤 행장의 현장경험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다른 은행들이 우산을 접을 때 윤 행장은 반대로 중기대출을 권장하며 '중소기업 수호천사'를 자임하고 있다. 윤 행장은 "지난해 은행권이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지만 담보없이 기술력만 있는 중소기업의 대출은 높은 리스크 탓에 여전히 찬밥 신세"라며 "앞으로는 은행이 리스크를 일정부분 부담해 담보 없이도 기술력과 미래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이라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업은행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 대출뿐 아니라 개인고객 영업에도 주력해 성장동력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대출업무는 고유영역으로 강화해 나가면서도 개인들의 여신기반을 확대해 자금조달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 인기상품 'SGI싸이클론'대출-보증심사 은행창구서 '한번에 처리'어음거래 관행없애고 중기부담 해소 기업은행은 서울보증보험과 공동으로 대출 및 보증 심사를 은행 창구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신상품 'SGI싸이클론(Seoul Guarantee Insurance Cycle-Loan)'을 개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상품은 기업의 어음거래 관행을 없애고, 신BIS협약에 따른 중소기업의 금융부담을 해소해 주기 위해 개발됐다. 기업은행이 전자상거래 업체를 대상으로 취급하는 대출에 대해서는 서울보증보험이 자동으로 보증해 준다. SGI싸이클론은 기업은행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자동보증체계인 '전자신용보험시스템'을 적용한 대출 상품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신용대출이지만 80%보증서 담보대출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대출금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SGI싸이크론은 지난해 8월 기업은행이 출시한 '싸이클론'을 보다 획기적으로 개선한 상품으로 이미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네트워크론' 이상의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상품은 '네트워크론(생산자금)'과 '기업구매자금대출'을 하나로 결합해 대출이용고객이 판매자가 되면 생산자금대출을, 구매자가 되면 구매자금대출을 혼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SGI싸이클론을 통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어음거래 축소 및 생산유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국내 금융거래관행의 일대 혁신을 꾀할 수 있는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기업은행에서 대출한도를 약정한 뒤 이용가능하며, 대상 기업은 사업기간이 2년 이상이고 기업은행 자체 신용평가등급 BB등급 이상인 기업으로 최근 3개월 이내에 10일 이상 연체가 없어야 한다. • 삼성전자, 글로벌 전자업계 '톱3' 진입 • LG전자, 매출 40兆… 성장·수익 두토끼! • 포스코, 매출 22兆 사상최대 • 현대차, 글로벌경영…'2兆 클럽' 눈앞 • 현대중공업, 세계 선박 15%건조 '부동의 1위' • LG디스플레이, 3년만에 흑자전환 성공 • SK에너지, 亞太지역 '메이저 플레이어 도약' • S-OIL, 정유부문 亞太 최강 우뚝 • SK텔레콤, '월드 리더' 도약 시동 • KT, 통신기업?… 이젠 멀티미디어그룹! • 국민은행 "글로벌 금융기업 도약" • 우리금융그룹, "글로벌 금융사 발돋움" • 신한금융지주회사, 최대 해외 네트워크 갖춰 • 하나금융지주, '세계 100대 은행' 눈앞 • 기업은행, "고객에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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