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고 나상욱(21ㆍ엘로드)은 PGA 최초 한국인 신인왕에 도전하는 해, 2004년이 밝았다.
불과 2~3년전 만 해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 골프가 비약적인 성장을 한 가운데 맞는 새해다. 올 시즌은 해외 진출 선수의 숫자가 크게 늘어 한국 골프계의 위상이 다시 한번 크게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또 선수들의 실력만큼은 아니더라도 골프계 전반에 걸쳐 변하는 것이 많다.
2004년 골프계에서 달라지는 점들을 짚어 본다.
■매너 없는 골퍼는 가라=에티켓을 위반하면 실격 시킬 수도 있는 새로운 골프 규칙이 적용된다. 최근 영국 왕립 골프협회(R&A)가 개정한 2004 골프규칙에 따르면 위원회는 플레이어가 에티켓을 크게 위반할 경우 규칙 33조7항에 의거해 실격 시킬 수 있다고 규정했다. 종전까지는 에티켓을 지키라고 권고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에티켓 준수를 강요하게 된 것. 골프경영자협회는 매월 회원사 골프장에 부착할 포스터나 게시물을 공급,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매너의 중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캐디는 단 한명=공식 경기에서 플레이어는 캐디를 한 명 이상 동반할 경우에 대한 벌이 골프 규칙 6조4항에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종전에는 한 명이 넘을 경우 실격이라고 간단히 돼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매치 플레이의 경우 해당 홀 패배(최대 2홀), 스트로크 플레이는 홀당 2벌타(최고 4벌타)로 규정했다.
플레이어에게 조언할 수 있는 사람은 캐디뿐이라는 점을 전제하면 선수들에게 조언하는 코치나 부모의 행동을 막기 위한 규칙으로 풀이할 수 있다.
■초대형 클럽도 가라=새로운 골프규칙에 따르면 공식 경기에서는 460CC이상의 대용량 헤드나 48인치 이상(퍼터제외)의 긴 샤프트 클럽을 사용할 수 없다. 또 클럽 힐에서 토우까지 길이는 5인치 이하, 소울에서 헤드 정상(크라운)까지는 2.8인치 이하 등으로 상세 규정이 적용된다. 티 펙에 대해서도 4인치 이하라는 규정이 마련돼 지나치게 긴 티는 사용할 수 없다.
■여자프로 되기 어려워진다=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원 테스트 기준이 높아진다. 정회원은 54홀 합계 225타(18홀 평균 75타), 준회원은 240타(80타)로 각각 3타씩 낮아진 것. 또 KLPGA회원이 되면 만2년 동안은 해외에 진출할 수 없게 된다. 어기면 이후 2년동안 국내 대회 출전 금지에 벌금 1,000만원.
■아마추어가 받을 수 있는 상품 한도는 750달러=종전 500달러였던 데서 늘어났다. 그러나 고급 수입 승용차가 부상으로 걸리는 국내 아마추어 골프계 현실상 이 규정이 지켜질지는 미지수. 다만 고가의 상품을 받을 경우 각 협회가 주최 또는 주관하는 공식 아마추어 경기나 오픈 대회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할 수 없다.
■해외 골프 때 세관신고 한번이면 끝난다=해외에 나갈 때 마다 했던 골프 클럽의 종류와 개수 신고를 단 한번만 하면 된다. 신고 클럽에는 확인 스티커를 붙여 출입국 때 확인작업만 거치게 된다.
■남자 골프 한일대항전 열린다=문홍식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당선자가 공약으로 밝혔던 내용. 일본에 지인이 많은 임진한 프로 등을 중심으로 대회 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상금 60만달러를 걸고 국내 시즌 개막에 앞서 오는 4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동안 한국에서 첫 대회를 열겠다는 것이 협회 측의 계획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박태준기자,조의준기자 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