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황제' 우즈 "막을자 없다"

도이체방크챔피언십 최종 16언더로 싱에 2타차 역전승… 5연승 성공


타이거 우즈(31ㆍ미국)는 전날 그가 했던 말처럼 2년 전과 달랐다. 그것도 너무 달랐다.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최종일. 비제이 싱(43ㆍ피지)에게 3타 뒤진 채 출발해 그대로 3타 뒤진 공동 2위로 경기를 끝내며 264주동안 지킨 세계랭킹 1위를 빼앗겼던 2004년의 우즈는 없었다. 대신 똑같은 상황으로 시작된 2006년 이 대회 최종 일에는 2번홀 이글, 3번홀 버디로 단 3홀 만에 공동선두가 되고 5번홀 버디로 단독선두에 나서 7번홀 이글로 완전 제압에 성공한 뒤 15, 17번홀 버디 추가로 2타차 완승을 거둔 ‘골프 황제’가 있었을 뿐이다. 우즈의 플레이는 2년 전 세계랭킹 연속 1위 기록을 끊었듯 이번에는 연승 기록을 중단시키겠다고 나섰던 싱의 넋을 빼앗았다. 3언더파 68타로 나름대로 선전했던 싱은 8언더파 63타, 그것도 보기 없이 이글2개, 버디 4개를 몰아친 우즈를 두고 ‘믿기 어렵다(Unbelievable)’는 말만 중얼거릴 뿐이었다.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톤TPC(파71ㆍ7,451야드)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도이체방크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 마치 매치 플레이 같았던 이 대회 최종일 선두 조 경쟁은 초반부터 휘몰아친 우즈의 맹공으로 싱겁게 결론이 났다. 우즈는 554야드의 파5인 2번홀에서 6번 아이언으로 워터 해저드를 넘겨 홀 3m에 볼을 붙이며 이글을 낚았고 3번과 5번홀에서 1타씩 줄였다. 5번홀 버디는 약 8m의 먼 거리였다. 하일라이트는 7번홀(파5ㆍ600야드). 우즈는 드라이버 티샷에 이어 3번 우드로 266야드를 날려 그린 앞에 떨궜고 볼이 굴러 핀 3m에 붙으면서 다시 이글이 됐다. 후반 싱이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았고 우즈도 버디 2개를 추가하는 등 경기 관람의 재미는 유지됐지만 사실상 7번홀 이글로 이날의 승부는 결정된 셈이었다. 우즈는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 싱(14언더파 270타)을 2타차로 제치고 5개 대회 연속 우승행진에 성공했다. 지난 99년부터 2000년까지 PGA투어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기록한 바 있는 그 개인적으로는 연승기록 타이에 1개 대회를 남긴 셈. PGA투어 전체 연승 기록면에서는 지난 45년 바이런 넬슨이 세운 11연승에 6개차로 다가섰다. 통산 승수는 53승으로 랭킹 단독 5위에 올랐고 1위인 샘 스니드와의 격차를 29승으로 좁혔다. 우즈보다 더 많이 우승한 선수는 이제 샘 스니드(82승), 잭 니클로스(73승), 벤호건(64승), 그리고 아놀드 파머(62승)뿐이다. 시즌 승수는 7승째로 2000년 세웠던 개인 최다승(9승) 경신도 기대할 수 있게 됐으며 상금은 99만 달러를 챙겨 시즌 합계 864만1,563달러로 1위를 질주했다. 출전 4년 만에 이 대회 첫 승을 따내면서 우즈가 2번 이상 출전해 우승하지 못한 대회는 이제 5개로 줄었다. 우즈는 12개의 다른 주에서 23개의 다른 대회 우승으로 53승을 만들어냈으며 이 중 역전승은 이번을 포함해 14번이었다. 한편 우즈는 이번 주 휴식을 취한 뒤 유럽투어 HSBC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영국)과 라이더 컵(아일랜드)을 치른 뒤 이 달 28일 시작되는 WGC 아맥스 챔피언십으로 PGA투어에 복귀할 예정이다. 따라서 그의 PGA투어 연승행진은 다음 달에나 확인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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