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의 하반기 주요업종 전망기계.유하 내수호조 지속 섬유.건설.자동차는 부진
설비투자와 수출이 살아나고 내수호조 지속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전자ㆍ반도체 등 주요 업종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반도체는 정보기술(IT) 경기를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 회복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나며 경기 활성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주요 업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주요 업종의 2002년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은 반도체가 전년동기에 비해 110.0% 증가하는 것을 비롯, 전자(27.5%), 일반기계(20.4%), 섬유(17.5%) 등 대부분 업종이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철강은 유럽연합(EU) 수입규제 등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으로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의 경우 일반기계(13.3%), 전자(9.0%), 석유화학(6.9%), 철강(5.8%), 정유(2.3%) 등은 상반기와 같은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인 데 비해 월드컵 특수 소멸, 주택 안정화대책, 특소세 인하 환원 등으로 섬유(6.8%), 건설(2.8%), 자동차(0.5%)는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은 반도체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89.0%나 늘어나고 전자(17.6%), 섬유(12.9%), 일반기계(10.9%) 등 대부분 업종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의 한 관계자는 "국내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나 ▲ 미국경제 회복 지연 ▲ 원화절상 ▲ 통상마찰 등 불확실 요인이 많아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며 "수출과 설비투자 확대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기 위해 지속적인 정부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반도체
상반기 중 생산과 수출이 모두 공급과잉과 PC 수요부진으로 각각 9.3%, 6.5% 줄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세계 IT경기 회복, PC 교체주기 도래와 PC당 메모리 장착률 증대 등에 힘입어 생산(89.0%)과 수출(110.0%)이 모두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 자동차
특소세 인하와 신모델 출시로 상반기에는 생산(10.1%)과 내수(21.6%)가 함께 큰 폭으로 늘었으나 하반기에는 오는 8월 말 특소세 인하 환원 등의 악재로 생산은 3.8% 증가에 그치고 내수는 0.5% 감소로 예상된다. 수출은 전략차종이 본격 투입됨에 따라 상반기(1.5%)의 상승세를 이어가 5.0% 성장할 전망이다.
▶ 전자
하반기에도 상반기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IT경기 회복과 디지털 제품에 대한 국내외 수요증가에 힘입어 수출과 생산이 각각 27.5%, 17.6%나 늘어나고 내수 역시 9.0% 증가가 예상된다.
▶ 철강
철강 수요산업 회복세가 이어져 하반기 생산 및 내수가 각각 2.4%, 5.8% 증가하겠으나 수출의 경우 미국의 201조 구제조치 결정 이후 주요 수출국의 연쇄적인 수입규제로 3.4% 감소할 전망이다.
▶ 건설ㆍ조선
상반기 33.7% 늘어난 건설수주는 하반기에 들어서면 신규발주 감소, 분양가 간접규제, 분양방식 개선 등이 겹쳐 2.8% 감소할 전망이다. 조선은 수주단가가 개선된 이후의 물량 인도로 건조는 3.9%, 수출은 11.2% 증가가 예상된다.
▶ 일반기계ㆍ섬유
일반기계는 하반기 수요산업의 설비투자가 지속됨에 따라 생산과 내수가 각각 10.9%, 13.3% 늘고 수출도 선진국 중심의 수요회복으로 20.4% 증가가 기대된다. 섬유는 경제회복과 인터넷쇼핑몰 매출증가 등에 힘입어 생산과 수출이 각각 12.9%, 17.5% 증가가 기대되나 내수는 공급과잉 등으로 6.8% 감소가 예상된다.
▶ 정유ㆍ석유화학
정유의 경우 국내외 경기회복으로 수요가 증가되면서 하반기 생산과 내수가 각각 2.6%, 2.3%, 수출은 1.0%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화는 하반기에도 수급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상반기의 상승세가 이어져 생산(5.0%), 수출(2.9% ), 내수(6.9%) 모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임석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