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WHO "전세계 AI 제3단계 경계태세"

인도네시아 북(北)수마트라에서 이달 중순 일가친척 7명이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돼 사망한 뒤 '인체간 전염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현 상황을 '인체간 전염이 안되거나 극히 제한적인전염'이 되는 '3단계 경계태세'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인도네시아 보건부가 지난 22일 쿠부 심벨랑 마을 주민들이 집단 사망한 뒤 역학조사 끝에 '인간 대 인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후 국제사회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돼왔다고 전했다. WHO 역시 인도네시아 당국의 발표 닷새 후인 27일 AI 치료제인 타미플루 제조사인 로슈에 전세계적인 약품재고 및 조달 대비 태세(alert)를 확립해달라고 요청한뒤 "조달 대비 훈련 차원"이라는 대변인 논평을 발표함으로써 이에 대한 우려와 혼선을 가중시켰다. WHO가 AI와 관련, 로슈사에 이같은 요청을 한 것은 처음이다. WHO는 이로 인해 세계 언론과 전문가들의 뜨거운 반응이 촉발된 가운데 사람들이 공황에 빠지지 않도록 안심시키면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키기 위해 현 상황을 '3단계 경계태세'로 규정한 것으로 보인다. WHO가 작년 1999년판을 개정한 전염병 인간전염 경고 시스템은 '인간전염 가능성이 낮은' 1단계로부터 '지속적인 인체간 전염'까지 6단계로 되어 있다. 2단계는 '인체 전염 가능성 고조'로 1,2단계를 묶어 '동물들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되나인체 감염이 없는' '대유행기 사이 단계(Interpandemic phase)'로 규정하고 있다. 또, '인체간 전염이 안되거나 극히 제한적일 때'는 3단계, '일부 지역에서 인체간 전염 사례 발생'할 때가 4단계이다. 5단계는 '대규모 지역으로 인체간 전염이 확산되나 전면적인 전염 상황은 아닐 때'이며 3,4,5단계를 '새로운 바이러스가 인간들을 감염시키게 되는' '광역 유행 경계(Pandemic phase alert)' 단계로 보고 있다. 제6단계는 '지속적인 인체간 전염' 상황인 '광역유행 단계'다. WHO내 세계 인플루엔자 프로그램 책임자인 후쿠다 게이지 협력관은 현 상황을 '3단계'로 유권해석을 내린 배경에 대해 "지난 수 주간 국제사회에 적잖은 혼선이 있었다"면서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아 청 WHO 대변인은 24일 쿠부 심벨랑 마을에서 발생한 일가친척 7명 집단사망 사건과 관련, "숙모로부터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10살 소년이 아버지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세 사람간 감염 고리에 대한 증거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2003년 말 이후 WHO에 의해 확인된 218건의 AI 감염 사례의 거의 전부는 AI에감염됐거나 죽은 조류와 직접 접촉해서 발생한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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