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오토넷 매각작업 좌초위기

지멘스 "예보 인수價인상 수용못해… 협상 중단검토"

현대오토넷 매각작업 좌초위기 지멘스 "예보 인수價인상 수용못해… 협상 중단검토" 한동수 기자 bestg@sed.co.kr 현대오토넷 인수의 우선협상자로 지정됐던 현대자동차와 독일의 지멘스 컨소시엄이 4개월여간 진행돼온 인수협상 중단을 강력히 시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현대오토넷 매각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멘스는 18일 한국지사인 지멘스코리아를 통해 "최근 현대오토넷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측으로부터 인수가격 인상제안을 받았다"며 "이는 국제 인수합병(M&A) 관례상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인수협상 중단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컨소시엄은 지난 3월 예보와 채권단 등이 보유한 현대오토넷 주식 50.2%를 주당 2,880~2,990원에 인수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예보 및 채권단 측은 인수희망가격이 현재의 주가수준보다 크게 낮다는 이유로 가격 재협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의 한 관계자는 "지멘스가 지적한 국제관례대로라면 M&A 협상은 최종계약에 서명하기 전까지 비공개 및 보안유지가 원칙"이라며 "(지멘스의) 공개적인 인수중단 검토 표명은 인수포기 이유를 예보 측에 떠넘기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시 인수희망자가 제안한 가격만이 최종가격으로 인정돼야 한다면 최종계약까지 무슨 협상을 해야 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현대차와 지멘스는 3일 현대오토넷 인수와는 별도로 추진해온 자동차 전장품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하고 이르면 이달 중 차체제어시스템모듈(BCMㆍBody Control Module)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합작법인에서 카오디오ㆍ내비게이션 등 현대오토넷의 주력제품까지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지멘스 컨소시엄이 현대오토넷 인수협상 결렬에 대비해 별도의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최근 지멘스는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그룹의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본텍 지분 30%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현대오토넷 인수와 무관하게 현대차와 지멘스간의 밀월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입력시간 : 2005/07/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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