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동부일렉-동부한농 전격합병

社名(주)동부…내달 29일 주총서 최종결졍<br>재무구조 개선·사업정리 시너지 효과 기대<br>일각선 "반도체등 사업확장 사전포석" 분석



동부일렉트로닉스와 동부한농이 합병을 결정했다. 동부일렉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동부한농의 한계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동부일렉과 동부한농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을 결의했다. 두 회사는 오는 3월29일 임시주총을 열고 합병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일렉과 동부한농의 합병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기업 명칭은 ㈜동부. 기존 동부그룹의 경영컨설팅 등을 담당하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동부는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합병으로 탄생하는 ㈜동부의 CEO는 윤대근 동부일렉트로닉스 부회장이 맡는다. 두 회사의 주식은 보통주의 경우 동부일렉 1주당 동부한농 0.1022758주의 비율로 합병되며 주총 이후 3월29일~4월18일까지 합병 반대주주가 매수청구권 행사를 거쳐 5월1일 기준으로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및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동부일렉과 비료와 화학사업이 주수익원인 동부한농과의 합병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동부일렉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동부한농이 비료ㆍ화학제품뿐만 아니라 2차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이런 점에 비춰볼 때 동부일렉과의 합병으로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동부일렉과 동부한농의 합병이 그룹 차원의 사업확장이나 신사업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업확장의 유력한 후보는 하이닉스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만으로 한계를 보이고 있는 동부일렉에 하이닉스라는 날개를 달아줄 경우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아우르는 종합반도체 업체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이 낮은 비료ㆍ농약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부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 수도 있다”며 “인수합병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그룹을 키워온 김준기 회장의 경영스타일도 이러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은 또 동부일렉의 재무구조 우량화를 통한 성장기반 확보 구축으로 이해된다. 연이은 적자로 허덕이며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동부일렉은 만성화된 부채에 시달리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426.38%에 달하고 있다. 합병으로 인해 두 회사의 출자지분 및 담보 등 자본조정이 있겠지만 자본금과 부채를 단순하게 계산해도 합병 후 탄생하는 ㈜동부의 부채비율은 294.40%로 낮아진다. 자본조정이 이뤄진다면 100%대로 낮아질 수도 있다. 이 경우 동부일렉의 자금운용(신용등급 상향)은 물론 이자비용도 상당 부분 줄어들며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동부일렉은 지난 2002년 동부그룹이 인수한 아남반도체가 사명을 바꾼 반도체 업체로 반도체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 동부한농은 95년 동부그룹이 인수한 회사로 비료ㆍ농약 등 과거 한농 시절 사업과 합금철, 유화(SMㆍPSㆍEPS) 등을 주력사업으로 가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동부파인셀로부터 2차전지 사업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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