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前지점장 19억 美송금-한빛銀 불법대출대출 리베이트 가능성...정·관계 유입여부 수사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조사부(곽무근·郭茂根부장검사)는 1일 신창섭(48·구속) 관악지점 전 지점장이 A사 대표 김모씨의 부탁으로 170만달러(한화 19억원)를 미국으로 송금한 사실을 밝혀내고 신씨 등을 상대로 돈의 출처를 조사하는 한편 300억원대에 달하는 아크월드 대출금 중 일부가 박씨 형제를 통해 정·관계로 유입됐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 조사결과 신씨는 A사 대표 김씨의 부탁을 받고 사채 등을 통해 19억원을 조성했으며 미국 애니메이션 업체로 송금된 19억원 중 9억원만 은행에 재입금됐고 이와는 별도로 A사가 관악지점으로부터 7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미국으로 송금한 19억원이 대출 리베이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신씨와 A사 대표 김씨를 상대로 돈의 출처와 송금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잠적 중인 이운영(52)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이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아크월드㈜의 대출보증과 관련해 외압을 받았고 이를 거절하자 보복성 수사가 진행되고 사표제출을 종용받았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씨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이씨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전날 귀가시킨 박현룡(40)씨를 재소환, 대질신문을 벌이고 신용보증기금 최 이사장 등 관련자를 소환조사하기로 하는 한편 경찰청 조사과(일명 사직동팀) 관계자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한빛은행 관악지점에서 298억원을 대출받고 지점장 신씨에게 2,100만원의 사례비를 건넨 S사대표 민백홍씨에 대해 특경가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정곤기자MCKIDS@SED.CO.KR
입력시간 2000/09/01 18:07
◀ 이전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