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들 사업전략 수정 잇따라

내수 부진과 정치적 불확실성, 원자재ㆍ환율ㆍ유가 등 각종 거시 지표들의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사업 계획과 경영 목표를 재조정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연초 수립했던 사업들을 전면 유보하는 등 경기 불황의 여파가 기업들의 사업 전략에 직격탄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수 부진의 파고를 겪고 있는 자동차ㆍ가전과 원자재 값 폭등에 직면한 철강ㆍ시멘트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 재수정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3월말 예정이었던 미니 SUV `투싼`의 출시시기를 4월 이후로 연기했으며, GM대우차도 3월 계획이었던 야심작 `라세티 헤치백` 모델의 출시를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경우 올해 회사 이름을 바꿀 계획이었던 삼성전기와 제일모직, 호텔신라 등 3개 계열사가 교체 시기를 일제히 무기 연기했다. 위니아만도는 거래소 상장을 위해 주간사 선정과 기업실사까지 끝마쳐 놓고도 일을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 경영 계획 수정도 잇따르고 있다. 포스코는 분기별 경영계획을 수정하기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감안해 매출 16조8,750억원, 영업이익 3,179억원으로 잡았던 경영 목표를 일부 조정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서 관련 업체들도 동반해 목표 수정에 나설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멘트 업계도 유연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 인상과 함께 경영계획을 수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아직은 구체적인 변화가 없지만, 주요 핵심 그룹들도 올해 전체 사업계획을 조정하는 방안 등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각종 거시 지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고, LG그룹 관계자도 “유가와 환율 등의 움직임에 따라 경영 계획을 미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도 “내수 부진이 예상외로 깊어지고 있어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수 판매량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관련기사



김영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