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로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홈쇼핑업체들은 ‘장마 특수’를 톡톡히 맛봤지만 백화점들은 세일 효과를 누리지 못해 매출 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들은 대대적인 여름 정기세일을 벌이고 있지만 작년보다 매출이 줄거나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롯데백화점은 2일부터 17일까지 16일간의 세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7월4∼19일)에 비해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약 3.3% 줄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0.8%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세일기간 중 이틀을 제외하고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이 많아 기대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았다”며 “부피가 큰 식품의 경우 매출이 2%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매출 부진에 시달리던 홈쇼핑업체들은 오랜만에 희색을 띠고 있다. 비 때문에 외출하는 대신 집에서 ‘안방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 CJ홈쇼핑은 장마기간(1∼17일) 주문량이 95만건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6.6%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체별로는 TV 홈쇼핑이 12%, 인터넷쇼핑몰이 8.5%, 카탈로그가 2.3% 늘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도어락 등 휴가용품과 가족 단위 구매가 많은 PC, 프로젝션TV, 카시어터 등의 주문이 늘어났다”며 “주문량이 증가해 매출도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5일부터 7일까지 여름 정기 세일을 진행한 현대홈쇼핑은 세일 매출이 작년 세일(7월15∼17일) 때보다 35.9%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