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MF 상품경쟁력 `흔들`

투신권의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면서 존립 근거를 위협 받고 있다. 투신사들은 특히 이 같은 수익률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MMF 상품개발 및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자금유치는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22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SK글로벌 사태 이후 투신사들은 MMF로 들어온 고객자산을 국공채와 CD(양도성예금증서)에만 투자할 뿐 기존에 수익률에 도움을 주던 기업어음(CP)은 편입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고객들이 환매 유보사태를 겪은 이후를 안전성을 최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MMF의 수익률은 4.0%까지 내려왔으며 일부 3%대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투신사들은 그나마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워 운용보수까지 낮추는 방법을 쓰고 있다. 반면 경쟁 상품인 은행권의 수시입출금예금(MMDA)은 1억원 이상 맡길 경우 3.5~3.8%의 확정이자를 지급하고 네고금리를 통해 4.0%까지 제시하기도 한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MMDA와 비교할 때 유일한 장점이던 수익률마저 밀릴 처지가 돼 환매 사태에 이어 또 다시 자금이 빠져나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부 투신사들은 이에 따라 그나마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MMF 상품을 적극 개발, 판매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반응 및 자금유입은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현대투신의 경우 최근 금융채와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회사채도 편입시킬 수 있는 MMF를 만들었지만 7일 동안 500억원을 유치했을 뿐이다. 국공채 MMF에 한달 동안 1조원이 들어온 점을 감안하면 거의 자금이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현대투신운용의 박인호 채권운용팀장은 “고객들이 국공채 펀드 외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국공채 펀드만으로 꾸려가기는 무리”라며 “CP 등을 편입시키는 상품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신 역시 은행채와 제조업체 CP를 편입할 수 있는 MMF 판매를 검토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썰렁한 반응으로 인해 판매를 주저하고 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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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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