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예금, 투신으로 이동 조짐
우체국 예금 금리가 잇달아 하향 조정됨에 따라 우체국 자금이 투신권 등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약속되는 금융권으로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우정사업본부는 21일부터 우체국 예금금리를 최고 1.0%포인트까지 인하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일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3~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한데 이어 이번에는 정기적금을 중심으로 금리를 0.3~1.0%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6개월 이상 1년 미만의 정기적금 금리는 연 6.8%에서 6.3%로, 1년 이상 2년 미만의 경우 7.3%에서 6.8%로 하향 조정된다. 또한 1년 만기 가계우대 정기적금 금리도 8.0%에서 7.5%로 내려가고 1년 만기 생계형 정기적금 금리는 8.2%에서 7.5%로 0.7%포인트나 떨어진다.
이밖에 근로자장기저축ㆍ근로자우대저축ㆍ학생장학적금 등 저축성 상품의 금리는 모두 1.0%포인트나 하향 조정된다.
장기자금으로 평가되는 정기적금 금리가 이처럼 하향 조정됨에 따라 우체국 자금이 투신권 등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직 대한투신운용 부사장은 "올들어 국공채를 중심으로 금리가 크게 떨어졌지만 경제전망 불투명 등 여러 요인으로 주로 시중자금이 MMF(Money Market Fund) 등 단기상품에 몰리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가 계속 유지되면 우체국 예금 등이 장기금융상품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말 현재 우체국 예금 잔고는 모두 24조6,000억원 수준으로 지난 99년 말의 16조2,000억원에 비해 8조4,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정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