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초대형 뮤지컬 극단 '시키' '라이온 킹'으로 국내무대 진출

한국배우 오디션 통해 선발 10월 잠실 샤롯데극장 공연



일본 초대형 극단 ‘시키’(四季)가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을 올 10월 잠실 롯데월드 샤롯데 극장에서 공연한다. 시키는 일본 시키 극단에서 활동하는 한국 배우들과 국내에서 오디션을 통해 뽑은 연기자들을 선발해 공연할 계획이다. 뮤지컬 라이온 킹은 디즈니 영화 라이온 킹을 원작으로 199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막이 올려졌으며 이듬해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 상을 포함해 6개 부문을 휩쓸었다. 아시아 공연권한을 가지고 있는 시키는 1998년 일본에서 라이온 킹 공연을 시작해 지금까지 53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1953년 세워진 시키는 일본에 9개 전용극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연간 300만명의 관객을 통해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일본 최대 공연기업. 시키는 이미 2년전 라이온 킹의 국내 공연을 추진하다 우리 뮤지컬 제작사들의 반대에 부딪혀 한국진출을 포기한 바 있다. 일본의 거대 공연 기업이 라이온 킹을 내세워 한국 뮤지컬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에 대해 한국뮤지컬협회 등 국내 뮤지컬 제작사들은 “국내 첫 뮤지컬 전용 극장에서 일본 거대 공연이 무기한 공연에 들어가는 것은 사실상 전용 극장을 독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아사리 게이타(73) 시키 대표는 “2년 전엔 한국 뮤지컬 제작자들이 문화 침략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많은 분들이 라이온 킹 공연을 요청했다”며 “당시와 한국 뮤지컬 시장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한국 진출 이유를 밝혔다. 시키는 이번 라이온 킹 공연의 관람료 표 가격을 S석 9만원, A석 7만원, B석 5만원으로 정해 국내 뮤지컬 업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온 킹의 티켓 최고가는 현재 국내 대극장 뮤지컬 최고가 12만원 수준에 비해 30% 가량 낮은 수준이다. 게이타 대표는 “종영일을 정해 놓지 않았지만 1년간 공연이 이어진다면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라며 “2~3년 장기 공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이온 킹 공연에 투자될 제작비는 1년간 총 215억원으로 국내 공연 사상 최대 규모다. 그는 한국 뮤지컬계의 반발을 염두에 둔 듯 “이 공연으로 이익이 발생하면 한국 내 배우 양성 시설 등에 전액 재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샤롯데 극장에서 공연될 ‘라이온 킹’은 일본 현지에서 극단 시키 배우로 활동한 김지현씨를 비롯해 전 출연진이 한국 배우들로 채워진다. 대본 감수는 원로 연출가 김정옥씨가 맡았고 연출은 김효경씨가 담당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