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시장 '트리플약세'

유가 폭등 영향 주가·원화값·채권값 모두 하락<br>코스피 장중 1,800 깨져

국제유가 폭등으로 주가, 원화 값, 채권 값이 모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 9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 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139달러까지 급등하고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전거래일보다 23.35포인트(1.27%)나 하락한 1,808.9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한때 46포인트나 빠지며 1,787포인트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1,7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프로그램 매물도 1,300억원어치나 쏟아지면서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도 7.09포인트(1.10%) 떨어진 637.00포인트로 마감해 지난 3월28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640선 이하로 내려앉았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자재 값 상승과 글로벌 신용위기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추가 하락시 지지선은 1,760포인트 정도를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정유사들의 결제수요가 몰리면서 전거래일보다 달러당 8원30전 급등한 1,031원80전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로써 환율은 5월 말 이후 5거래일 만에 1,03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채권금리도 급등했다. 고유가의 영향에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고물가를 감안해 금리와 환율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발언이 매도심리를 자극하면서 국고채 3년물의 경우 지난주 말 대비 0.19%포인트 폭등한 연 5.67%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은 0.20%포인트나 오른 연 5.80%를 나타냈다. 한편 아시아 각국 증시도 이날 고유가 충격을 피해가지 못한 채 대부분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2.10% 떨어진 것을 비롯해 베트남(1.33%), 대만(1.8%)증시 등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중국과 홍콩증시는 단오절로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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