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승기] 아우디 'A5 카브리올레'

최첨단 2.0 TFSI 엔진 탑재<br>시속 50km서도 개폐 가능


우아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아우디 라인의 대표 주자가 A5 카브리올레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A5쿠페를 기본으로 만들어진 이 오픈카는 아우디 디자인 취향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좌우 전조등 L자형 LED램프가 낮에도 빛을 뿜는다. 오늘날 많은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광선을 살린 디자인이다. 매끈하게 잘 빠진 A5 카브리올레는 오픈 됐을때 비로소 디자인이 완성된다. 지붕을 열 때 15초, 닫을 때 17초가 걸린다. 다른 오픈카와 달리 시속 50km까지 달리면서도 개폐가 가능해 갑작스런 소나기에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지붕을 닫고 달릴 때 소프트 톱인 만큼 하드톱 보다는 외부 소음이 있다. 엔진 사운드는 조용한 편이다. 늦은 밤 지붕을 열고 라디오 볼륨을 높였다. 엑셀을 꾹 눌렀다. 제로백 7.2초 주파에 걸맞게 차는 거침없이 튕겨 나갔다. 최근 워즈가 선정한 세계 10대 엔진에 꼽힌 2.0 TFSI 엔진 답다. 서울을 벗어나 쾌청한 공기에 까만 밤 하늘, 차량 안에 고여 있는 듯한 발라드 음악과 아름다운 브라운 색의 카브리올레는 그 자체가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최대 211마력, 35.7kg.m의 성능을 과시하는 A5 카브리올레가 옆 차량들을 유유히 앞질러 나가면서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듯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환상 마저 일으켰다. 오픈카를 타는 맛은 이런 맛이다. 차가 우아하니 차를 감싸 안은 바람도 우아했다. 4인승 오픈카라고는 하지만 뒷 좌석에 탈 생각은 접어야 한다. 지붕을 닫았을 땐 쿠페형 디자인 때문에 헤드룸과 레그룸이 턱없이 좁고 오픈 했을 땐 앞 좌석 머리에서 곧바로 떨어지는 바람 때문에 괴로움을 호소할 수 있다. 아우디는 A5 카브리올레의 주행성 향상을 위해 아우디만의 드라이브 셀렉트 기능을 채용했다. 스포츠카지만 역시 컴포트, 자동, 다아내믹, 개인맞춤형 등 4가지 운전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엔진, 자동변속기, 서스펜션 제어 등 반응 특성이 각 모드에 맞게 조정돼 4가지의 주행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요즘 오픈카는 난방이 잘 돼 있어 웬만한 날씨에도 지붕을 열 수 있게 돼 있다. A5 카브리올레 역시 머리 받침대와 등받이 사이에 '넥-레벨 히팅'시스템을 장착해 따뜻한 바람이 머리와 목 주위를 감싸주도록 했다. 스포츠카의 특성상 차량이 전복될 경우 승객을 보호할 수 있도록 롤 오버 프로텍션 시스템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정체가 심한 도심에서 운전할 때 엑셀에서 발을 떼도록 할 수 있는 아우디 홀드 어시스트, 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장치가 대거 장착됐지만 웬만한 신차에 적용돼 있는 블루투스나 USB 단자가 없다는 게 아쉽다. 가격은 6,2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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