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인트로 불우이웃 돕자"

게임·이통社들 기부수단 활용 늘어




“게임머니로 연탄 기증하고 도토리로 복지시설 도와요.” KT&G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후원 사이트 ‘1004KT&G’. 이곳의 회원들은 상설 바자에서 상품을 구입할 때마다 쌓이는 적립금과 직접 기부를 통해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 한해 동안 후원에 참여한 회원은 1만7,300여명”이라며 “재단 측의 지원금을 포함, 1억원이 넘는 돈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온라인 사이트나 휴대폰 등에서 현금 대신 통용되는 사이버머니나 적립 포인트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수단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금이 아닌 포인트ㆍ사이버머니 기부는 경제적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이 없어 연중 이웃돕기 캠페인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업체인 네오위즈는 최근 회원들로부터 연탄 20만장을 기증받아 겨울나기가 힘든 이웃들에게 나눠줬다. 연탄을 구입하기 위해 회원들이 사용한 지불 수단은 현금이 아닌 사이버 포인트. 온라인게임 대신 불우이웃을 돕는 데 사용한 것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회원들이 연탄을 구입하는 데 사용한 사이버 포인트를 현금으로 환산할 경우 6,000만원에 달한다”며 “좋은 일에 사용하는 만큼 회원들의 호응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휴대폰 가입자들이 사용실적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지난 1년 동안 3,100만여원을 모아 유니세프 등에 전달했다. 또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는 회원들로부터 블로그 아이템을 구입할 때 사용하는 도토리를 1~250개씩 기증받아 280여 복지단체를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한 관계자는 “이런 후원은 적은 금액으로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고 후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연중 후원이 가능하며 연말에는 소득공제를 위한 기부금 영수증도 발급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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