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경영 성적표인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 가운데 영업이익이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 성장이나 금융 수익보다는 올 상반기 장사를 잘 해서 영업이익이 좋아진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졌기 때문이다.2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498개 상장기업 가운데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증가하거나 흑자로 전환한 198개사의 6월30일(반기 결산일) 이후 주가 상승률은 평균 7.97%로 전체 평균 상승률 1.85%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상승률은 반기 매출액이 늘어난 299개 기업의 주가상승률(4.89%)과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 또는 증가한 216개 기업의 주가상승폭(7.20%)보다 높은 것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녹십자상아는 6월30일 이후 118% 뛰었고 영업이익이 41% 증가한 삼익LMS는 69% 올랐다.
실적이 나빠진 기업들의 주가를 살펴보면 매출액이 줄어든 기업의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 매출액이 줄어든 199개 기업의 주가는 같은 기간 2.72% 떨어졌고 당기순이익이 줄거나 적자전환한 282개 기업의 주가는 2.24% 하락했다.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전환한 기업도 2.19% 떨어졌다. 매출액이 10% 줄어들며 적자를 이어간 코스모화학은 주가가 80% 떨어졌고, 매출액이 43% 줄어든 충남방적은 55% 하락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