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기업컨설팅 사업을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자 전문 인력을 보강해 컨설팅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ㆍ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함께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내년부터 기업들의 컨설팅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전문인력 확충 등을 통해 컨설팅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월 컨설팅부문을 신설한 후 컨설팅 수요가 크게 몰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최근에는 컨설팅을 신청한 후 두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중소기업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중소기업들로부터 직원들의 업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적절한 보상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조직관리 관련 컨설팅 문의가 쇄도하자 기업은행은 외부전문가들을 활용해 컨설팅 대상 기업에 상주하며 인사시스템을 구축하는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또 중국 데스크를 보강해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중국데스크는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필요한 자료를 수집해주는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외부 전문인력과 함께 개별 기업에 맞는 실질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지난 2001년 외국계 컨설팅사인 딜로이트와 공동으로 컨설팅사업을 펴기 시작한 후 올해부터는 독자적으로 컨설팅 사업을 진행중이다. 우리은행은 컨설팅 사업 담당 인력을 현재의 7명 수준으로 내년에는 20여명정도로 늘려 본격적인 사업확대를 꾀하고 있다. 우리은행 기업영업전략팀의 전규환 부장은 “국내 기업들은 국내 은행으로부터 컨설팅 받는 것에 대해 아직도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며 “내년에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사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기존 기업고객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규 진출분야에 대한 사업성 검토부터 금융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신규 프로젝트와 경영 전략 분야에 대한 컨설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의 허문회 컨설팅사업실장은 “은행들은 기업들이 안고 있는 리스크를 회피하기 보다는 리스크를 관리해주며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아직 국내 은행들의 컨설팅사업이 초기단계에 있지만 국내 은행들이 국내 기업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